하나금융 순이익 31%↑ 쑥쑥, KB도 14% 약진
KB·하나·우리는 주가 10% 이상↑

기업구조조정과 기준금리 인하라는 악재에도 국내 금융그룹들의 3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산통합에 성공한 하나금융은 작년 동기보다 당기순이익이 30%가량 늘어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여 하반기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은행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금융권 ‘빅4’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7천518억원이다.

이는 10여 개 증권사의 예측을 토대로 한 시장 컨센서스로, 작년 동기(1조6천632억원)보다 5.3%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지주는 여전히 1위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뒷맛은 개운치 않다. 4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작년보다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의 추정치는 6천7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6천790억원)보다 10.5% 감소했다. 다만 금융지주 중에서 6천억을 넘는 것은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케이블방송사 딜라이브의 출자전환에 따른 충당금 전입액이 1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NIM) 방어는 잘했다. 기준금리가 지난 6월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NIM 하락 폭은 0.03%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고정금리 대출과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한 게 큰 힘이 됐다. 카드 부문에서는 비자카드의 매각이익이 520억원 발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신한지주가 3분기 큰 손실이 없고 , 은행·카드가 장사를 잘해 순이익이 7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지주는 오는 20일 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도 신한지주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4천658억원으로, 작년 동기(4천71억원)보다 1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손해보험과 증권사를 인수해 그룹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데다 지배구조가 안정되면서 분기당 5천억원 정도의 순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이 빨라진 점도 강점이다. 삼부토건 채권 일부를 매각하면서 일회성 이익이 생긴 것도 3분기 실적 향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6월 초 3만3천800원이었던 주가는 9월 말 3만7천850원을 찍었다. 최근에는 더 올라 4만원까지 근접했다.

3분기 ‘다크호스’는 단연 하나금융지주다. 시장 컨센서스는 3천328억원으로, 작년 동기(2천548억원)보다 순이익이 30.9%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 전 분기에 견줘 1.5%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대출이 늘어났지만 대기업여신은 7% 정도 줄어들었다.

연체율이 높은 대기업여신이 줄어든 대신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늘면서 여신의 짜임새가 좀 더 튼실해졌다는 평가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도 4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본비율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와 3분기 중에 주가가 10.7%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19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은행은 3분기에 3천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동기(3천223억원)보다 6.62%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원화 대출이 9.4% 성장하며 작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45.2%나 증가했지만, 3분기부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이익 폭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부토건 여신 1천640억원을 매각하면서 부실채권(NPL) 비율은 하락할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3분기에만 14% 뛰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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