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불법조업 北어선이 무기탈취 시도”…부상자 연해주 이동

15일(현지시간) 동해 쪽 러시아 해역에서 러시아 해상경비대가 북한 어선을 검문하던 도중 양측의 충돌이 발생, 북한 어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선원들이 해안경비대의 검문에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법을 따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 해안경비대 대원들은 이날 밤 10시 20분께 러시아 배타적 경제 수역(EEZ)에서 북한 저인망 트롤선인 ‘대양 10호’에 승선해 검문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획득한 수산자원’이 실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북한 선적에는 4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어선 승선자들은 러시아 경비대원들로부터 무기를 탈취하려 했고, 어선이 해역에서 도주를 시도해 그 과정에서 러시아 경비대원 한명이 머리를 다쳤다고 FSB는 설명했다.

이에 러시아 경비대원들은 ‘자위적 수단’으로 선박 추진장치에 사격하고 난 뒤 북한 선원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9명이 부상했다가 그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이 기관은 덧붙였다.

FSB 국경수비국 관계자는 부상자들이 16일 낮에 러시아 극동 지역 연해주의 항구들로 이동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항구로 부상자들과 선원을 옮길 것인지에 대해 특정하지 않았다.

FSB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총영사관에 총기의 사용과 자국이 취한 조치 등에 대해 통보했다.

지난달 28일에도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던 북한 어선을 억류한 바 있다. 당시 수비대원들은 어선에서 얼음에 냉동된 킹크랩(대게)을 폐기 처분하고 선원들을 불법 조업과 불법 월경 혐의로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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