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홈스틸 등 연출...월드시리즈 가능성 높여
클리블랜드도 토론토에 승

▲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가 16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NLCS 1차전에서 다저스에 8대4로 승리했다. 사진은 2회말 1타점을 올리고 3루에 안착한 시카고 컵스 2루수 하비에르 바에스가 다저스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가 3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틈을 노려 홈스틸을 감행해 성공시키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월드시리즈로 가는 유리한 발판을 다졌다.

컵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첫판에서 홈스틸과 대타 만루포 등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8대4로 꺾었다.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2대1로 제압했다.

경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컵스의 홈 구장 리글리필드와 클리블랜드의 홈 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각각 열렸다.

1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컵스는 2회말 하비에르 바에스의 빠른 발로 3대0으로 달아났다.

바에스는 무사 3루에서 좌익수·중견수·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올리고 2루에 안착했다.

1사 2루 레스터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자 바에스는 3루에 도달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20호인 ‘홈스틸’을 기록했다.

레스터가 번트 자세에서 마에다의 볼을 골랐을 때 다저스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가 3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미 달리기 시작한 바에스는 런다운 상황을 뚫고 홈을 파고들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컵스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홈스틸을 한 것은 1907년 월드시리즈 4차전 지미 슬래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5회초 대타 앤드리 이시어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2타점 중전 안타로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컵스는 8회말 드라마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의 중월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헤이워드와 크리스 코글란을 고의사구로 걸러 2사 만루를 채웠다.

채프먼 타석에서 컵스는 대타 미겔 몬테로를 내세웠다. 몬테로는 다저스의 조 블랜턴에게 노볼-2스트라이크로 밀렸다. 하지만 3구째 슬라이더를 오른쪽 담장 뒤로 넘기며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다음 타자 파울러도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백투백 홈런을 장식했다.

8대3으로 점수를 벌린 컵스는 9회초 다저스에 1점을 내줬지만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하지 못하고, 1945년 이후 71년간 월드시리즈 진출도 못 한 일명 ‘염소의 저주’를 해제할 가능성을 또 한 번 높였다.

클리블랜드는 2회말 카를로스 산타나의 중월 선제 솔로포로 앞섰다.

하지만 3회초 2사 2루에서 토론토의 조시 도널드슨에게 우익수 적시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클리블랜드는 3회말 곧바로 대응했다.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도루왕(43개)인 라자이 데이비스의 빠른 발이 빛났다. 땅볼로 출루한 데이비스는 도루로 2루를 훔치고, 토론토 선발 J.A. 햅의 폭투에 3루를 밟았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중전 적시타에 데이비스는 홈에 들어왔다.

클리블랜드는 선발투수 조시 톰린이 6회초 2사 1루를 만들자 불펜을 가동했다. 브라이언 쇼와 앤드루 밀러, 코디 앨런이 무실점 호투 릴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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