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와 재난사고에 바람잘날 없는 울산, 언제쯤 두발 두손뻗고 잘수 있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을까요?

역대급 태풍과 지진으로 극심한 ‘재난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울산이 잇단 대형 참사 소식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석유화학시설이 밀집한 국가공단 한 복판에서 대형 폭발사고까지 나 급기야 ‘울산이 무섭다’ ‘빨리 울산을 떠나야지~’하는 푸념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13일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 참사사고를 지켜본 시민들은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오후 10시11분께 ‘울산~영천 간 도로확장 공사’로 세워둔 방호벽과의 충돌로 버스 연료통이 폭발하면서 불이 순식간에 버스를 덮쳐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출입구가 막힌 탑승자들은 소화기로 운전석 바로 뒷좌석 유리를 깨 간신히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습니다.

끈끈한 우정과 사랑으로 함께한 1979년 한화케미칼의 입사 동기 모임인 ‘육동회’의 4박5일간의 부부동반 중국여행은 그렇게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관광버스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16시간 뒤에는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14일 오후 2시35분께 울주군 온산읍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 비축기지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펑’하는 굉음과 함께 불꽃이 20m 높이로 치솟았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발사고는 비축기지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지름 44인치짜리 원유배관 철거를 위해 배관 안에 남은 원유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 중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유배관에 있던 잔류가스(유증기)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티와 만나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를 낸 ‘고려아연 황산누출사고’ ‘효성 울산공장 폭발사고’ ‘한화케미칼 폭발사고’ 등 앞서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사고와 마찬가지로 안전불감증이 빚은 후진국형 인재(人災)임이 분명합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공언은 헛구호에 불과했음을 다시한번 보여준 셈이죠.

시민들은 “온갖 재난과 사고로 공포에 휩싸인 울산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이전과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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