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맥주 한잔처럼 부담없는 이야기에 매료

▲ tvN이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혼술’하는 이들을 다룬 ‘혼술남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혼술남녀’의 한 장면.

‘혼밥’과 ‘혼술’을 권하는 시대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버겁거나, 이와 반대로 함께 즐길 사람을 마땅히 찾지 못하거나, 혹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거나 하는 저마다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신다.

‘식샤를 합시다’에서 ‘혼밥’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전했던 tvN이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혼술’하는 이들을 다룬 ‘혼술남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무원시험(공시)학원의 유명 강사 정진석(하석진 분)은 사람들에게 부대끼는 것이 싫어 매일 밤 고급 안주를 곁들여 혼자 술을 마신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호화로운 안주 사진들을 눈으로 맛보며 맥주 한 캔 비우는 것이 존재감 없는 강사 박하나(박하선)의 ‘혼술’법이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만, 사람들이 톱스타 하나 없는 이 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혼술남녀’는 주변에 곁을 내어주지 않는 정진석이나 열심히 살면서도 궁상맞은 일상에 지치는 박하나나 결혼 생각이 없는 연인에게 상처받는 황진이(황우슬혜)나 천둥벌거숭이처럼 굴다가도 불안한 미래 때문에 가슴 답답한 ‘공시생 3인방’ 등을 통해 누구나 겪는 외로움, 고단함을 조금씩 건드리기 때문이다.

‘혼술남녀’의 시트콤스러운 느낌도 이 드라마를 퇴근 후 맥주 한 잔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원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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