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통 문제점은 인식
표현의 문제…개선되고 있어
이란전 패배 이후 팬들의 비판을 받는 울리 슈틸리케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정몽규(사진) 대한축구협회장이 신뢰를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18일 광화문 축구협회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브리핑에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2년간 옆에서 지켜본 결과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참 좋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 원정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경기 내용과 결과가 실망스러운 데다가 갑자기 비판을 접하니 신경이 예민해졌던 것 같다”며 “특히 한국과 서양의 표현방식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은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경기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는 감독이 사죄하고 책임지는 문화”라며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핑계를 대고, 선수를 비난하는 것으로 비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로서 외국인 감독과 일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에선 감독에게 팀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기대하지만, 서양에선 감독을 전문가의 역할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대표팀 내 선수와 코치. 코치와 코치 간 소통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라며 “지금은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슈틸리케 감독도 한국과의 문화 차이를 잘 이해한 계기가 됐고, 언론과 팬의 비판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조기 경질 등 임기에 대한 원칙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미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남은 한 달간 감독과 선수를 위축시키기보다는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회장은 “위기에 처했을 때 강해지는 것이 한국 축구”라며 “최종예선 10경기 중 4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낙담하긴 이르다. 언론과 팬이 합심해서 성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