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 울산지역암센터 의료진이 폐암환자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 사망원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망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암이다. 또 그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폐암은 폐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이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방치하기 쉽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흡연이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어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80~90% 가량 흡연이 원인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
흡연자 흉부CT 정기검사를

◇입맛과 체중 감소하면 의심

보건복지부의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4년 폐암 환자는 1만6355명이었으나 10년 후인 2014년에는 2만3177명으로 약 42% 증가했다. 흡연자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폐암이 간접흡연자의 증가와 함께 폐암 발견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폐암 원인 중 80~90%가량을 차지하는 것이 흡연이다. 그 외에 석면, 라돈, 니켈, 크롬 같은 중금속 노출, 이온화방사선, 디젤매연, 요리 연기, 폐섬유화증 등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울산지역암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흡연 외 추정되는 위험인자로는 폐암 가족력, 각종 공해 등이 있다. 특히 여성 폐암 발생자 중 50%가량은 비흡연자인데 폐경기 여성 호르몬 치료나 조리 시 발생되는 기름 연기를 포함한 각종 연기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암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기 때문이다.

폐암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입맛이 감소하고, 전신 위약감이 생긴다. 체중이 감소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평소 체중의 5% 이상 체중이 감소됐다면 검진을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검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폐암 5년 생존율이 70%를 넘어가지만 말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전문의들이 조기 발견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T 촬영 후 기관지 내시경 등으로 확진

일단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실시한다. 만약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 기관지내시경, 경피세침폐생검, 기관지초음파 생검, 흉강경생검 등 여러 방법을 을 통해 폐암 확진을 하게 된다.

특히 만성기침, 객혈, 악화되는 흉통, 호흡곤란, 국소 천명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서 폐암이 진단됐다면 약 75%는 초기가 아니다.

따라서 울산대학교병원 울산지역암센터 관계자는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문가 그룹에서 추천하는 폐암의 조기 검진방법은 55세 이상 80세 이하의 매일 1갑씩 30년 흡연한 사람이거나 중단한 지 15년 미만인 고위험군에 대해 방사선 노출 양을 줄인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매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잦은 CT 검사가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추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권고가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폐암으로 확진이 되면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등의 비소세포폐암은 통상적으로 1~3기까지는 수술을, 3기 이상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하게 된다. 고령이거나 폐 기능 저하로 수술을 할 수 없다면 치료적 방사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세포폐암은 제한된 범위 내 병변이 있느냐에 따라 제한기와 확장기로 나뉜다. 제한기 중에서도 1기에 해당되면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제한기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받게 된다. 진행된 확장기 소세포폐암은 우선 항암치료 후 반응 여부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추후에 하기도 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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