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이 외교 문제 되어선 안 돼", "사적으로 참배" 주장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19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총무상과 1억총활약담당상 등 각료 2명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보좌관이 19일 신사를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1억총활약담당상은 이날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소재 야스쿠니신사를 각각 참배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기간에 각료가 참배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나라의 정책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영혼에 존경심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바쳤다”고 말한 뒤 “위령(慰?)이 결코 외교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14년 9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무상은 각료 신분임에도 그간 봄과 가을 예대제와 일본의 패전일에 지속해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다.

가토 1억총활약담당상은 “사적인 마음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그는 1년 전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때도 참배한 바 있다.

두 각료는 사비(私費)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내고 방명록에는 각각 ‘총무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국무대신 가토 가쓰노부’라고 적었다.

앞서 이날 오전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아베 총리 보좌관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참의원 의원 총리 보좌관 에토 세이이치’라고 적었다. 그는 사비로 다마구시 대금을 냈다고 밝혔다.

에토 보좌관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희생된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진혼(鎭魂·죽은 이의 넋을 달램)을 생각하며 참배했다. 일본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2선 참의원인 에토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아베 총리는 추계 예대제 첫날인 17일 공물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과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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