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도박파문후 3년만에 복귀
‘음악의 신2’ ‘드라이브 클럽’ 등
6개 프로그램서 MC로 본격활동

▲ ‘도박 파문’ 이후 3년 만에 복귀해 방송 진행자로 종횡무진 중인 탁재훈이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힘이 들어가 있죠? 저를 완전히 못 놓았고 여전히 조심스러운가 봐요. 전 올해까지 인턴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도박 파문’ 이후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탁재훈(48)은 불편한 지적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방송 화면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하자 “힘이 들어가면 역시 표시가 난다”고 수긍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탁재훈이 안정적으로 복귀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이다.

가수이면서 2007년 ‘KBS 연예대상’ 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영역을 구축했던 만큼 다시 돌아온 그에겐 ‘악마의 재능’이란 별칭도 붙었다.

올해 5월 엠넷 ‘음악의 신 2’로 시동을 건 그는 tvN ‘SNL코리아 8’과 21일 첫 방송하는 SBS TV ‘드라이브 클럽’, 12월부터 진행할 tvN 토크쇼 ‘인생술집’(가제) 등 6개 프로그램의 MC를 꿰찼다.

MBC, tvN과 또다른 신규 예능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다음은 탁재훈과의 일문일답.

-방송에 안정적으로 복귀했는데.

“‘SNL코리아 8’ 크루에 합류했는데 콩트 하는 캐릭터 강한 친구들과 생방송을 하려니 정신이 없더라. 뉴스쇼 코너의 MC 역할인데 시사적인 내용을 논하며 웃기는 게 어렵다. 5개월간 진행도 하고 게스트로도 출연하며 모든 걸 경험한다는 느낌으로 적응하려 노력했다.”

-복귀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댓글은 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 잘 안 본다. 되레 기사를 보면서 옛날에는 몰랐던 기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 요즘은 기자들 전화와 문자에 일일이 답을 한다. 하하.”

-일(방송)의 소중함도 느꼈겠다.

“요즘 몸은 힘든데 기분이 좋다. 표시 내진 않지만 일의 소중함을 너무 많이 느낀다.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이 있으니 너무 행복한 거다.”

-복귀작인 ‘음악의 신 2’는 좀 각별할 것 같은데.

“정말 힘들었다. 한주에 5일을 밤낮없이 찍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빡센’ 프로‘그램을 촬영하니 몸에 좋은 약이 됐고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애드리브가 강해서인지 ‘악마의 입담’을 지녔다고들 한다.

“‘악마의 재능’이란 수식어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비난받은 사람이지만 재능은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든 그런 타이틀을 달아준 게 과분하고 기발하게 느껴진다. 나는 사실 패턴을 잃을까 봐 방송할 때 대본을 잘 안 본다. 대본대로 꾸미고 짜인 듯한 것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아서다. PD들은 예측되지 않는 입담을 장점이라고 말해주더라.”

-여러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홀로서기 한 이유는.

“제안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욕심내지 말고 마음 편히 해보기로 했다. 방송에서와 달리 나는 카메라 불만 꺼지면 바보나 다름없다. 사람을 잘 믿는 것도 문제이다. 지금 회사 직원은 연예인 1명에 매니저 1명이다. 앞으로 후배들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 앞가림을 하는 게 우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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