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액수 확인 안하고 서랍에…CCTV 정밀분석

은행에 예금하러간 고객이 입금액을 은행측에서 확인하지 않고 처리하는 바람에 50만원이 적게 입금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이 사건당시 CCTV 화면을 돌려보았지만 먼 거리에서 찍힌 화면이라 정확한 진위를 가리지 못해 영상전문업체에 정밀분석이 맡겨졌다.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께 A씨는 현금 870만원을 예금하기 위해 울산 중구의 한 은행을 찾았다. A씨는 당시 5만원권 129장, 10만원 수표 3장, 만원권 195장 등 총 870만원의 현금을 예금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고 했다.

문제는 돈을 건네받은 은행원이 예금액을 확인하지 않고 서랍속에 넣어버리면서 발생했다.

A씨는 “은행원이 돈을 세고 나서 ‘맡기시는 금액이 820만원 맞죠?’라고 물어보길래 깜짝 놀라 ‘870만원이라고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이미 서랍속에 돈 뭉치를 넣어버린 후였다”며 “그날 침수피해를 입은 가게의 피해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정신이 없었지만, 3~4번 돈을 세보고 870만원을 꼭 맞춰서 은행에 갔다”고 말했다.

결국 A씨와 은행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신고를 받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 당시 CCTV 화면을 돌려보았지만 먼 거리에서 찍힌 화면이라 얼마를 입금했는지 식별이 불가능했다. 은행 측은 영업시작전 전산망 등을 비교해 확인해 봤지만 A씨의 사라진 50만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이 고객에게 먼저 금액을 확인하지 않고 처리한 것은 매뉴얼상 잘못됐고 은행측의 실수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A씨의 말대로라면 은행 잔고에 50만원이 더 있어야 하는데 이날 영업마감 후에도 확인을 해봤지만 50만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추가조사를 진행중이며 해당 은행은 20일 영상전문업체를 통해 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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