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매 원천 차단…피해 적은 차량은 교육·연구용으로 기증

현대자동차가 이달 초 태풍 ‘차바’로 인해 침수된 신차 1087대를 전량 폐기한다.

19일 현대차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침수로 품질이 저하된 차량이 중고차시장에서 재판매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침수차량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폐기 대상차량은 현대차 울산공장 출고센터와 배송센터 등에 주차돼 있던 침수차량으로, 실내에 빗물이 유입된 경우 무조건 폐기된다.

현대차는 손해보험사와 협의를 거쳐 직접 침수차량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조치로 침수차량뿐만 아니라 부품까지도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폐기 대상 차량 중 피해 수준이 경미한 차량은 특성화고, 대학교, 스타트업 기업 등에 실습 및 연구용으로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시험용 차량은 자동차제작증이 발급되지 않아 차량등록과 운행이 불가능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무상 제공할 차량은 실내 오염이 크지 않고 주요 동력 계통이 정상 작동되는 등 피해 수준이 경미해 다각적인 실험이 가능하다”며 “미래 인재들이 최신 자동차 기술을 습득하고 직접 체험하는 데 활용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규모가 영세해 연구용 차량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의 연구개발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무상 제공 차량이 교육과 연구 목적으로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자격 요건 및 기준을 마련해 전국 유관 기관을 통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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