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피해 16일 만에 재개...전체 상가 3분의 2만 운영

상인회 11월 5일 홍보행사

▲ 극심한 태풍 피해를 입은 지 16일 만인 20일 5일장을 재개하는 울산시 중구 태화종합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태풍 ‘차바’로 극심한 침수피해를 입었던 태화종합시장이 피해 16일 만에 5일장을 재개한다.

울산시 중구청과 태화시장 상인회는 빠른 복구를 위해서라도 5일장을 열고 상권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20일 수해 이후 첫 5일장을 열기로 했다.

상인회 측은 내부 인테리어나 기계 교체 등이 시급하지 않은 생선·채소가게 등 상가 200여 곳과 노점상 실명제를 통해 등록된 노점상 353곳이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인회는 다음 달 5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공단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행사도 벌이기로 했다.

영업을 준비하는 상인들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장사를 재개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우리 가게는 그나마 고지대에 있어서 피해가 덜해 내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복구가 덜 된 가게들이 많아 마음이 무겁다”며 “빨리 시장이 예전의 시끌벅적함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5일장에는 현대자동차 노사(윤갑한 사장·박유기 노조위원장)가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노사는 최근 임금협상에서 온누리상품권 150여억원 상당을 노조원들에게 지급, 태풍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박문점 태화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아직 피해복구가 완벽하지 못해 전체 상가의 3분의2 정도만 운영될 것”이라며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서라도 많은 시민이 지속적으로 태화시장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전 국민의 도움으로 태화시장이 80~90% 정상화됐다”며 “실의에 빠진 상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태화종합시장은 이번 태풍 피해로 300여 상가와 노점상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이 28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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