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미르·K스포츠 해체후 통합재단 설립 추진…아직 구체 일정 못잡아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기업은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세웠다는 ‘비덱 스포츠’ 등으로부터 K스포츠 재단에 대한 추가 출연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며 20일 부인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올해 1월 말 비덱 측이 2020년 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4대 기업에 각각 80억 원씩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비덱은 후원금을 K스포츠 재단에 내면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자신들이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기업들은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삼성은 “전자, 물산, 제일기획, 에스원 등 계열사에도 확인해봤으나 비덱으로부터 관련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SK, LG도 비덱이나 K스포츠 등 어느 쪽에서도 추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나타냈다.

재단법인 K스포츠는 올해 1월 스포츠를 통해 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출범했다. K스포츠에는 이들 4대 기업을 포함, 19개 그룹에서 288억 원을 출연했다.

이 재단과 문화재단인 미르를 설립할 당시 대기업을 상대로 한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순실씨가 두 재단의 설립과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이들 재단을 해산하고 문화·체육사업을 아우르는 통합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미르와 K스포츠에 각각 추광호 산업본부장과 이용우 사회본부장을 이사로 파견하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새 통합재단 설립 작업은 전경련 내 사회본부에서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새 통합재단의 밑그림이 나오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은 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이사회를 열어 해산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 통합재단 설립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이사회 구성이 가장 중요한데,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들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