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산구장서 플레이볼
1차전 승리 KS 진출률 81%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20일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LG 유강남, 이동현, 양상문 감독, NC 김경문 감독, 이종욱, 김태군(왼쪽부터)이 서로 4차전에서 끝낼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첫 경기 선발로 NC 다이노스는 예상대로 에릭 해커(33)를, LG 트윈스는 순리대로 헨리 소사(31)를 내세운다.

정규시즌 2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LG는 20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해커와 소사를 각각 예고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가 한국에서 포스트 시즌을 포함해 경험이 많다”며 “팀 사정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해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소사를 낙점한 이유로 “어차피 NC와의 시리즈가 1승을 거두는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3승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고 소개했다.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1일 오후 6시30분 NC의 홈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다.

해커와 소사, 두 투수 모두 한국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다. 해커는 2013년, 소사는 2012년 중반에 KBO리그에 데뷔했다.

두 팀은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경험 많은 두 외국인 투수에게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1%가 달린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린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26번 중 21번으로, 확률로 따지면 81%다.

두 투수 모두 1차전 선발로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선발 매치업이다.

LG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데이비드 허프와 해커의 최고 에이스 대결을 기대한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허프는 지난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LG의 확실한 1승 카드임을 입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허프에게 나흘 휴식만 주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투입할 수도 있었으나 평소 스타일대로 순리를 따랐다. 바꿔 말해 LG가 허프 카드를 아낀 상황에서 1차전을 따낼 경우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그만큼 해커의 어깨가 무겁다. 해커는 지난해 다승왕(15승)이자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13승 3패에 평균자책점 3.45를 거둔 부동의 에이스다.

해커는 지난 15일 팀 자체 청백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 1차전 선발 리허설을 완벽하게 마쳤다.

해커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서 16⅔이닝 10실점하며 2승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7월31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걸린다. 가을야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해커는 3차례 포스트시즌 등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7.11로 저조했다. 2년 전,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집중타를 허용하고 3⅓이닝 만에 강판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에 맞서는 소사는 올해 정규시즌 33경기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0을 남겼다.

성적 자체는 평범하지만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 차례 1사 만루 위기 등 고비를 넘기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정규시즌 최고의 투수인 해커가 가을 무대에서 고전한 것과는 달리 소사는 정규시즌보다 가을 성적이 더 좋다.

소사는 올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포함해 포스트 시즌에서 통산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소사는 NC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 징계 탓에 1차전에서 뛸 수 없어 한결 편안하게 타자들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