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성·언양읍성·서생포왜성 축소복원
12월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서 첫 공개

▲ 옛문헌에 기록된 병영성 모습.

울산 중구 병영성, 울주군 언양읍성과 서생포왜성 등이 온전한 형태의 실물로 축소복원된다. 그 동안 문헌 속 평면적인 그림으로만 알려져 온 울산의 옛 성곽들이 입체적인 형태로 처음 제작되는 것이다.

울산시는 현재 ‘울산의 성곽 실물모형 제작·설치’(사업비 8760만원)를 위한 물품제작설치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달 말 제작업체가 최종 선정되면, 지역 역사전문가와 박물관 관계자 등의 자문과 협의를 거쳐 11월 말 완성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성곽 축소복원 모형은 총 4개다. 병영성과 언양읍성, 서생포왜성의 축소 모형은 각각 현재 남아있는 문헌 속 이미지를 바탕으로 축조됐을 당시의 완전체를 상상한 뒤 출토유물과 현재 남아있는 구조물 등을 기반으로 해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복원된다. 성곽 자체는 물론 주변의 숲과 민가, 향후 추진되는 복원사업의 방향까지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모형의 크기는 모두 가로세로 2m 내외다.

▲ 병영성 복원예상도.

내년 축조 600주년을 맞는 병영성은 실물 모형 이외에 화이트 매핑 기법의 입체모형까지 하나 더 만들어진다. 이 모형은 화이트 색상의 요철 모형 위로 빔프로젝트를 쏘아 특정 공간 속에서 건축물의 높낮이나 주변 자연조건 등을 좀더 실감나게 연출하는 것이다.

이번 작업은 울산박물관이 마련하는 특별기획전 ‘울산의 성곽’(가제)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특별기획전은 박물관 내 Ⅰ·Ⅱ기획전시실에서 12월6일 개막해 내년 3월26일까지 열린다. 4개의 모형은 특별전 중 성곽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줄 대표 전시작으로 활용된다.

특별전은 울산에 남아있는 한국의 성과 관련한 ‘울산, 한국의 성’, 임란 당시 일본인들이 축조한 성 위주의 ‘울산의 왜성’ 2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장에는 4개의 실물 축소 모형 이외에 고문서, 성곽출토유물, 일제강점기 유리건판사진, 항공사진도 소개된다.

이정은 울산박물관 학예사는 “성곽도시 울산의 면모를 알리고 올바른 복원사업의 방향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자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성곽 유적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처음으로 완성체의 성곽 축소모형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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