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상도·메모리 강점 중저가폰

▲ 이미 출시된 LG유플러스 전용폰들 / LG전자 X스킨(왼쪽)과 화웨이 H폰

LG유플러스가 다음 달 고화질 DMB 기능을 탑재한 LG전자 스마트폰을 단독 출시한다. 앞으로 ‘U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선보일 제품군의 첫 모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후 애플 아이폰7이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프리미엄폰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의 틈새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23일 이동통신업계와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1월 초 LG전자의 새 중저가폰을 공개하기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마케팅 방안을 내부 조율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화웨이의 Y6와 H, LG전자의 X스킨 등을 잇달아 전용폰으로 출시해왔다.

이는 국내 이통사들의 전용폰 경쟁과 맞물린 행보다.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7과 화웨이의 비와이폰을, SK텔레콤은 TCL알카텔의 쏠과 TG앤컴퍼니의 루나S를 각각 전용폰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전용폰의 차별점은 ‘시리즈’를 표방한다는 점이다. LG전자의 G·V·K·X 시리즈와 별도로, LG전자가 만든 LG유플러스 전용폰을 U 시리즈로 브랜드화하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U 시리즈 출범을 위해 제품 기획 단계부터 계열사인 LG전자와 긴밀히 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통사 전용폰은 주로 외국 제조사 모델을 산발적으로 출시하는 형태였다”며 “국내에서 전용폰을 시리즈로 묶는 시도는 처음이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출시가 임박한 U 시리즈의 첫 모델은 기존 중저가폰보다 화면 해상도와 내장 메모리 성능이 한 단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 LG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HD급의 고화질 DMB 기능을 지원한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와 함께 고화질 DMB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최초 시연했는데, 이 기술을 이번 제품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도 프로야구 등 스포츠 중계방송을 DMB로 시청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DMB 화질은 스마트폰 다른 기능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져 화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U 시리즈 전용폰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출시할 방침이다.

LG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모델당 한두 개씩 탑재하고 가격을 중저가로 낮춰 X 시리즈를 기획한 것과 비슷한 타깃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중저가폰 수요가 특히 증가하는 성수기”라며 “LG유플러스의 U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이통사들의 전용폰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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