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행진
40대 전후 아들 지켜보는 엄마 반응에
시청자들 보편성·모성애 느끼며 공감

▲ SBS TV의 새로운 예능 주자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률 10%를 가볍게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허를 찌르는 아이디어와 보편성이 만나니 채널이 고정된다. 치열한 시청률 전쟁이 벌어지는 금요일 밤에 SBS TV의 새로운 예능 주자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률 10%를 가볍게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21일 8회에서 전국 10.3%, 수도권 11.7%를 기록하는 등 8주 연속 금요일 밤 11시대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후’라는 수식어는 생후 1개월부터 36개월, 길게는 48개월 정도까지만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시기 인간의 성장에는 한두달의 차이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37~48세의, 성장은 커녕 이제는 퇴화로 접어든 인간에게 ‘생후’라는 표현을 쓰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운 우리 새끼’다.

‘미운 네살’에게 쓰는 표현을 제목으로 가져다 쓴 데다, 생후 450~580개월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자막이 뜬다. 허를 찔렀다. 싱글 남자의 생활을 중계하는 것은 이미 ‘나혼자 산다’가 재미를 본 아이템이지만, 같은 이야기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우리 사회에서 ‘금쪽같은 내 아들’에 대한 모성애는 시비 붙을 수 없는 강한 보편성을 담보하기에 ‘가요무대’와 ‘집밥 백선생’ 정도를 보던 엄마들이 이 ‘젊은 예능’에 즉각 반응했다.

‘미운 우리 새끼’의 곽승영 PD는 23일 “시청률이 기대보다 잘 나오고 있어서 우리도 놀랐다”면서 “자식이 아무리 장성했어도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곽 PD는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허지웅 모두 각자 자기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사람들이지만 일상을 지켜보면 대한민국의 평범한 미혼남, 노총각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들 역시 우리 주변의 어머니들처럼 솔직하게 아들에 대해 걱정도 하고 자랑도 하는 모습을 보여줘 보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운 우리 새끼’는 배 아파 낳고, 물고 빨며 키웠지만 이미 자신의 품을 떠난 지 오래된 40대 전후의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의 반응이 흥행 포인트다.

아들들은 연예인이지만, 엄마들은 여느 엄마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라 카메라 앞에서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을 노출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