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친구추가’...인성 뮤지컬 ‘캣츠 아이’
공감형 문화상품 인기몰이...11월까지 학교·복지관 등 방문

▲ ‘친구추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성과 감성을 키워주는 연극무대가 잇달아 제작·연출 되고 있다.

이들 연극무대는 전문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공연상품이 아니라 아이들이 모여있는 학교나 복지기관 등으로 직접 찾아가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울고 웃는 공감형 문화상품이다. 학업 등의 일정으로 공연장에 나올 수 없는 아이들에게 문화적 감성을 키워줄 수 있고, 자신과 또래의 관심사를 짚어주는 스토리 때문에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허미경)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찾아가는 청소년 교육극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와 시교육청의 지원으로 학부모와 함께 진행하는 연극무대로 지역 내 중학교를 대상으로 관람신청을 받은 뒤 해당 학교로 직접 찾아가 연극을 선보인다.

24일 첫 행사는 천상중학교에서 시작된다. 학교 강당에서 선 보일 연극은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의 ‘친구추가’다. 이번 연극무대는 오는 11월10일까지 총 13개 중학교를 찾아다니며 3800여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 캣츠 아이’ - 찾아가는 어린이 및 청소년연극 ‘친구추가’(위)와 ‘캣츠 아이’ 등이 올 하반기 울산지역 일선 학교와 지역 복지기관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들 찾아가는 연극무대는 또래눈높이에 맞춘 내용과 율동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의뢰를 받아 이번 연극 무대를 완성한 토마토 소극장 손동택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청소년 교육용 연극제작의 필요성에 공감해 5년째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중학교 교실에 세 명의 남녀 주인공이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로 등장하는데, 이들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학교폭력은 누구나, 언제든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극에는 각 학교 학부모들도 초청, 함께 관람하게 된다. 공연관람 이후에는 학부모와 학생이 소감을 나누는 등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공감콘서트도 마련된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서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송연옥)에서는 좀더 연령대가 낮은, 미취학 및 초등학생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인성뮤지컬 ‘캣츠(Cat’s) 아이’를 제작했다. 지난 2015년 시행한 ‘인성교육진흥법’에 맞춰 그에 맞는 연극공연으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무엇보다 이번 연극은 동화구연가를 비롯해 어린이 교육에 관심많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단원으로 활동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지난 6개월 간 이들 단원들은 뮤지컬연극을 연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습시간을 가졌고, 지난 19일 울주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첫 공연에 이어 20일에는 울주중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의 공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오는 25일부터 11월16일까지 울주 전역의 사회복지공간과 어린이 복지시설, 초등학교를 돌면서 릴레이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송연옥 관장은 “문화 접근성이 쉽지 않은 울주군내 아이들에게 창작 뮤지컬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지역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 발산과 무엇보다 타인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공감능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하고 싶었다”며 “향후 기회가 된다면 더욱 다양한 공연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0대 청소년들의 고민인 진로문제를 연극으로 알아보는 소통연극도 마련된다. 울산북구청소년문화의집(관장 김덕순)이 청소년과 함께 진행하는 연극무대 ‘오리 날다’는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문화의집 내 강당에서 열린다. 선착순 80명에게 무료입장의 기회가 주어지며, 연극이 끝난 뒤에는 무대에 올랐던 배우와 객석의 청소년 관람객이 입장을 바꾸거나 장면을 달리 해석하는 새로운 참여연극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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