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고분양가’ 행진...남구지역선 1300만원 육박
대부분 중심지에 땅값 비싸...내진설계 등 건축비도 한몫

▲ 경상일보 자료사진

한동안 주춤하던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하반기 들어 다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을 분양시장에 선보이는 신규 아파트마다 3.3㎡당 1000만원대에서 최고 1300만원대까지 대부분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기며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분양에 돌입한 송정지구 첫번째 물량인 ‘송정 호반베르디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50만원선이다.

당초 건설사가 예정한 총분양가는 1994억원으로 이를 가구수(498가구)로 나눌 경우 3.3㎡당 1213만원선이었으나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230여억원이 깎여 최종적으로 3.3㎡당 평균 1050만원으로 결정됐다.

분양가심사위에서 분양가격이 깎였음에도 이 아파트는 주력평형대인 전용 84㎡의 경우 3억6400만원~3억6700만원(기준층)에 가격이 형성됐고, 전용 72㎡도 3억2700만원(기준층)에 이른다. 발코니 확장시 분양가는 더 늘어난다.

 

송정지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인데다 ‘송정 호반베르디움’은 송정지구 첫번째 분양물량으로 향후 분양예정인 ‘한양 수자인’ ‘제일 풍경채’, ‘반도 유보라’ 등 나머지 단지들도 비슷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지역 중심지인 복산동 홈플러스 옆에 들어서는 ‘번영로 서한이다음’은 이보다 더 높은 3.3㎡당 평균 1200만원에 분양중이다. 주력평형대인 전용 84㎡의 경우 3억7000만~4억500만원(기준층)의 3억원 후반대에서 4억원 초반대에 가격이 책정됐다.

남구 야음동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수암 힐스테이트’도 일반분양의 경우 3.3㎡당 1270만원으로 13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력평형대인 84㎡의 경우 대부분 4억원대가 넘었고 전용 114㎡의 경우 5억~5억1800만원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말과 올초에 KTX울산역세권 공동주택부지에 분양된 우성스마트시티뷰, 금아팰리스, 동문굿모닝힐 등의 신규아파트는 지리적 여건과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비교적 낮은 3.3㎡당 850만원 안팎에서 분양됐다.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이처럼 높아진 이유는 분양아파트 대부분이 중심지에 위치한 알짜부지여서 토지비용(땅값)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정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경우 대지비가 1억446만원~1억1680만원, ‘번영로 서한이다음’도 전용면적 84㎡의 대지비가 1억1450만원~1억1150만원으로 1억원을 훌쩍 넘었다. 3년전인 2013년 분양된 혁신도시 KCC스위첸의 경우 전용면적 84㎡ 대지비는 7570만원, 신천 효성해링턴플레이스도 전용 84㎥가 7129만에 그쳤다.

건설사 관계자는 “땅값이 전체적으로 너무 오른데다 특히 도심권의 경우 알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웃돈을 줘야해 대지비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진 등에 대비한 내진설계도 강화하는 추세여서 건축비 절감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분양가는 지난 2010년 1131만원(연평균)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정점을 찍은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올 9월말 현재 평균 98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격이 반영되면 10월까지 평균분양가 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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