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지령 1만호…울산문화 지형은

 

경상일보는 문화의 불모지에 예술의 씨앗을 심고 햇볕과 바람과 자양분을 주면서 시민들과 함께 걸어왔다. 문화의 향기는 전에 없이 도시민 개개인의 삶 속 깊숙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그 파급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앞으로 8년 뒤인 2024년, 지령 1만호 시대의 울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8000번의 발자국을 내디딘 오늘, 문화의 꽃 만발한 울산의 미래를 꿈꿔본다.

케이블카 개통 효과 맞물려
산악영화제 인지도 급상승
출범 후 몸집 키운 문화재단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톡톡

◇울산문화재단, 문예정책 컨트롤타워

2017년 1월 출범하는 울산문화재단은 그 즈음 문화도시 울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각종 문예사업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문예지원 중심의 재단 사업은 7년 세월을 거치면서 생활예술과 축제,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글로벌사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 넓혀졌을 가능성이 높다. 15명 내외에서 출발한 사무국 조직도 그로 인해 2~3배 이상의 문화예술 전문인력을 더 영입할 것이고, 20억원에서 출발한 기금 규모 역시 400억원 목표액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5개 구군 축제와 복합문화공간

지역축제는 시민화합축제의 한계를 벗어나 울산의 대외인지도를 높이는 문화관광축제로 격상될 것이다.

‘마두희축제’ ‘쇠부리축제’ ‘옹기축제’ 등 기초자치단위의 전통문화축제는 울산의 정체성을 살려주고, 행복(신불산)케이블카 개통 이후 방문객이 늘어난 영남알프스로 인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인지도는 폭발적으로 높아진다.

장생포와 고래문화콘텐츠의 강화로 고래축제 역시 레저관광단지로 시동을 켠 북구 강동권과 더불어 동해안권 최고의 핵심 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한다.

 

5개 구군에 흩어진 복합문화공간들은 경쟁과 협력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주민들에게 문화적 활력이 돼 준다.

울산의 대표문화기관인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콘서트홀과 실험극장, 아트피아 등 편의공간이 대폭 확충된다. 현대예술관 역시 수준높은 문화상품 유치로 지역사회 품격을 높이는데 여전히 일조한다. 울주문예회관은 간월재에 이어 간절곶과 반구대를 오가며 대표상품인 오디세이 영역을 확장한다. 북구문예회관도 다양한 주민층과 권역별 특성에 맞춘 문화상품을 선보이고, 중구문화의전당은 생활문화와 고급공연문화의 균형을 유지하며 작지만 큰 문화공간으로 성장한다.

 

여천동 울산시립도서관은 에코 개념의 문화기반시설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되고, 옥동 울주군청 부지에 세워지는 공공문화시설은 일대에 밀집한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의 호응으로 지역문화기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시립미술관 전시갈증 해소
중구 골목길 문화공간 변신
전시컨벤션센터 설립 덕에
대규모 행사유치 역량 커져

◇미술도시 울산의 새로운 성장

2020년 개관할 울산시립미술관은 타 광역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못했던 울산의 미술인프라를 대폭 보강시키게 된다. 시립미술관이 시즌별로 선보일 대규모 미술전람회는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수준높은 미술작품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관 속 미술관, 어린이미술관에서는 미래울산의 꿈나무들이 문화적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미술을 주제로 한 문화예술교육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중구 원도심 문화의거리와 골목길에는 신진작가 창작실과 기발한 디자인의 아트숍이 운영된다. 서덕출문학관, 울산근대역사박물관, 문화광장, 생활문화센터, 중부도서관 등 미술관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는 다수의 문화공간이 이미 문을 열었거나 개관을 앞두고 있어 365일 사람들로 넘쳐나는 원도심 미술관지구를 형성한다.

울산의 관문 역세권에 세워질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역시 산업수도 울산의 국제컨퍼런스장으로 활기차게 운영된다. 동시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그 동안 엄두를 내지 못한 대규모 아트페어와 국제비엔날레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이 돼 주고 있다.

 

◇세계문화유산도시 울산의 가능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곡천 암각화군 일대는 한국을 너머 아시아권 선사문화의 거점으로 인식돼 전세계 암각화 전문가들의 울산 방문이 줄을 잇는다. 관련 종합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확장이전한 암각화박물관의 첨단복제암각화를 관람하려는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또한 영남알프스와 연계한 관광객이 넘치면서 서울산지역이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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