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장자는 134만명…광둥·베이징·상하이·저장이 63% 차지

중국에 1억 위안(17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9만명에 이르며 이들의 60%가 해외에 자산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의 재계 분석기관인 후룬(胡潤)연구원은 중국 내 1억 위안 이상 자산의 부호는 8만9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1천명(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60%가 해외에 재산을 두고 있으나 그 비중은 총자산의 10%에 불과하고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양징둥(楊敬東) 핑안(平安)증권 판매거래부문 총경리는 “상당수 부유층이 자산의 해외이전을 선호하지만 해외투자를 제한받고 투자자산에 익숙치 않은 등의 이유로 해외투자액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들중 3천만 위안(50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중국 부호는 1만7천명으로 이들의 총자산은 31조 위안, 1인당 평균 18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총경리는 “수억, 수십억 위안의 자산을 가진 계층만이 수천만 위안의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룬연구소는 또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부호들도 매년 급증세라며 지난 5월 현재 억만장자를 포함해 1천만 위안(17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이가 134만명으로 작년보다 13만명(10.7%)이 늘었다고 전했다.

2011년만 해도 96만명 수준이었던 천만장자는 연평균 7.9%씩 느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성의 천만장자가 작년보다 17.7%나 늘어난 24만명으로 베이징(北京)을 제치고 가장 부자가 많은 지역이 됐으며 이어 베이징 23만8천명, 상하이(上海) 20만5천명, 저장(浙江) 16만명 순이었다.

이들 4개 지역이 84만3천명으로 전국 천만장자의 63%를 차지했다.

기업주가 55%로 가장 많고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의 고액 연봉자 20%, 부동산 투자자 15%, 전문 주식투자자 10%로 구성됐다.

부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의 개인 자산관리 시장도 이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떠올랐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중국 내 1천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가정이 2015년 207만 가구에서 2020년 388만 가구로 연평균 13% 늘어나며 100만 위안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가정도 연평균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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