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래 울산문화예술회관장 본보 14기 독자위원

교육의 성패가 100년 국운을 가른다. 지금의 암기식 교육제도는 창의·인성교육에는 맞지 않는다. 19세기 산업시대는 공장노동자, 20세기 정보시대에는 지식 근로자의 사회로 전환됐다. 그리고 21세기는 타인으로부터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 즉 감성을 지닌 창조지식인의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수학, 과학의 중요성과 함께 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젊은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21세기의 인재가 갖추어야할 기본 능력으로 디자인, 스토리텔링, 조화, 공감, 놀이, 의미를 꼽았다. 예술교육은 위의 여섯 가지 능력과 더불어 타인과 조화로운 창조적인 인성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다.

공자의 <논어>에서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한 것처럼 교육은 사람들에게 즐거워야 한다. 역사적으로 어떤 지역의 문화예술이건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며 즐기는 것은 공통된 것이다. 즐기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연주회, 전시회 그리고 공연장과 박물관에 동행해 예술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며 습득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교육의 필요성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이유를 교육에 두고 각종 기관에서 평생교육을 부각시키며 예술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남녀노소, 사회, 경제적 지위에 대한 차별없이 그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접근 장벽이 높지 않고 대상의 수요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예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렇게 생성된 관심은 전시나 공연 관람으로 이어지게 되고, 문화예술 전체가 활성화되는 결과를 가져 오며 개개인은 교육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이러한 교육은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선봉장이자 잠재 관객을 개발하는 유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시설에 공연이 있고 없음에 상관없이 항상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고, 잠재 관객 개발과 더불어 예술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문화예술 교육이다.

교육의 영역이 매우 다양하고 기대효과도 크기에 문화예술분야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관과 콘텐츠 그리고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등 통합적인 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위에서 언급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이 제대로 발현돼 시민사회 전체에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김광래 울산문화예술회관장 본보 14기 독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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