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내각관방 주도…서경덕 “’독도는 한국땅‘ 포스터 배포할 것”

▲ 독도의 날인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독도체험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독도 모형을 살펴보며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도쿄 메트로(1∼9호선)의 모든 역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부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도쿄 여행객들로부터 이메일과 SNS를 통해 관련 제보를 받고 직접 도쿄 시내 지하철역을 방문한 결과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시한 지도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도는 대형 포스터 형태로 제작됐다. ‘아십니까, 일본의 모양’이라는 제목 아래 독도뿐만 아니라 북방 영토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도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터 우측 상단에는 ‘내각관방’을 빨간 관인으로 찍은 뒤 그 옆에 ‘영토주권 대책기획 조정실’이라고 표기했다. 포스터를 만든 주체가 정부 기관임을 알리는 것이다. 내각관방은 일본 정부 내각에서 국가의 기밀 사항, 인사, 관인 보관, 문서, 회계, 통계 따위의 총괄적 사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서 교수는 “내각관방에 물었더니 도쿄 메트로와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 계약을 하고 모든 역에 포스터를 붙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그러나 계약이 만료된 지금도 포스터가 붙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각관방은 앞으로도 예산 범위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독도 홍보물을 제작해 계속 붙일 계획이라고 하더라”며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시마네(島根) 현처럼 한 지자체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 기관인 내각관방이 벌이는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부가 나서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 지도는 내각관방 홈페이지(http://www.cas.go.jp/jp/ryodo) 좌측 하단에서도 볼 수 있고, 누구나 다운로드를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

서 교수는 조만간 이 지도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려주는 ‘패러디 포스터’를 일본어로 제작해 페이스북이나 라인 등 일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를 통해 알려나갈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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