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폐쇄적 정권 타락 목격…대통령발 개헌 논의도 종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5일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보고’ 의혹과 관련, “특검을 포함한 성역없는 수사로 짓밟힌 국민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 대통령도 당연히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낱낱이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오늘로써 대통령발(發) 개헌 논의는 종료됐음을 선언한다”면서 “정치권은 성난 민심을 수습하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를 보고 한마디로 경악했다. 이번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던 민주공화국의 보편적 질서가 무너진 국기 문란, 나아가 국기붕괴 사건”이라며 “세계사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자존감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안 전 대표는 “극단적이고 폐쇄적인 정권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지금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근조(謹弔) 대한민국’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대표와의 만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8세에 선거를 못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투표연령을 17세로 낮추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고등학생의 전체 생각을 대표할 수 있게 고등학교 3학년인 만 18세에 투표권을 주자는 주장이 있다. 저는 그 연령을 더 낮춰도 된다고 본다”며 “선거 유불리를 따져서 반대하는 당이 있는데, 정말로 후진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선거법 개정 방향에 대해선 “선거연령을 낮추는 문제와 함께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개편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지금 상태에 머문다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할 기회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 “지금의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양당에 극도로 유리한 제도”라며 “기득권 양당제를 바꾸는 게 모든 사람이 바라는 분권이라는 개념에 맞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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