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 인연으로 동시간대 사는 우리
공동체의 한 부분임을 스스로 깨달아
조화와 균형으로 밝은미래 함께 열길

▲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우주에는 무수한 은하계가 있고, 지구와 같은 행성은 약 2조개가 존재하고 지금까지 지구상에 태어난 인류가 얼추 1500억명이라 하니,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은 기적이고 그 많은 별 중에 지구별에서 ‘나’와 ‘너’로 억겁의 시간을 거쳐 ‘우리’로 만난 것은 엄청난 인연(因緣)이다. 갠지스 강 모래 알 만큼 수많은 인연의 형태가 있기에 사람 관계가 가장 힘든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만의 의지나 감정으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그마한 부주의로도 유리그릇 산산조각 나듯 깨지기도 한다.

니체(Fridrich Nietzsche)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을 위해 인간은 변해야 하며 출발점은 ‘낙타’(매너리즘에 빠져 남의 짐을 지고 가는 사람)에서 ‘사자’(남의 짐을 거부하는 저항정신)로,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을 때는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하는 ‘어린아이 같은 예술가적인 삶’을 통하여 나만의 스타일과 ‘나답게 사는’ 창조적인 길을 제시했다. 더불어 ‘영원회귀’의 중요성을 통하여 지금 하는 일이 다시 태어나도 해야 할 일, 하면 좋을 일, 반복해도 만족스러운 일을 하며 순간 같지만 영원한 삶을 살라고 했다. 낙타 같은 삶의 무게를 줄이고 어린 아기 같은 삶의 비중을 높여야 함은 개인의 삶과 가치의 소중한 방향성이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또 다른 하나의 역사인 ‘너’를 만나는 매 순간이 억겁의 시간의 소용돌이를 지나 왔어도 꿈을 꾸듯 알아보는 기적 같은 인연인데 ‘물리적(身) 접촉’ 보다는 ‘마음(心)의 접속’으로 이어져 전환기적 문명의 시대 ‘하나’가 되어 지구별을 거닐어야 진정한 지구 우주선 탑승객이리라.

헝가리 철학자 어빈 라슬로(Ervin Laszlo)는 ‘우리를’ 우주를 항해하는 지구라는 우주선의 탑승객으로, 우주선이라는 공간과 공동체를 규정함으로써 자원의 분배, 자연, 빈부격차, 전쟁, 에너지 등의 문제를 지구라는 공동체의 관점에서 더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며 어떤 윤리와 의식을 가져야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개인의 삶과 건강, 복리, 생존과 ‘미래에 대한 의식적 창조’를 위한 조화와 균형을 역설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부족한 부분도 자신의 한 부분임을 수용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귀하고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임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필요한 요즘이다. 영화 ‘고산자’의 주인공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지도에 대한 집념과 신념은 감동 그 자체이다.

자신이 만든 지도를 백성들에게 배포하겠다고 하는 김정호를 호통치는 권력자 흥선대원군에 맞서 “제 나라 백성을 못 믿으면 누굴 믿습니까”라고 항변하면서 “지도가 필요한 백성들이 언제든 쓰게 할 일념으로 만든 지도”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 지도자들이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야 할 대목이다. “길 위에는 신분도 없고 귀천도 없다. 다만 길을 가는 자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 그 길을 가다보면 그 길이 곧 내(我)가 되고 우리가 되어 ‘함께 가는 길’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내가 가야할 길은 아직 못 가본 길”이라 했다. 그 길 위에는 자비(慈悲)가 있어 모든 이들의 기쁨과 행복을 마치 내 기쁨과 행복인 양 돕고 베풀며, 슬픔과 불행도 마치 내 슬픔과 불행인 양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베풂이니, 동정(同情)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함께 하는 대한민국’을 그려 본다.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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