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선 DK동천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담낭 용종은 성인의 약 5%에서 발견되며 대부분 증상과 관련 없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담낭용종은 크게 비종양성 용종과 종양성 용종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비종양성 용종인 콜레스테롤 용종이 46~70%의 빈도로 가장 흔하다. 반면 종양성 용종은 대개 단일 병변이며 10㎜ 이상으로 크기가 크다. 그러나 담낭용종은 수술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검사로도 양성과 악성을 정확히 감별해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담낭 용종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악성 병변을 조기에 발견해 근본적인 치료(담낭 절제술)를 시행하는데 있다.

담낭에 용종이 있는지는 복부초음파검사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담낭용종은 대부분이 크기가 작은 콜레스테롤 용종이며 이러한 경우 수술 등의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5㎜ 이하의 콜레스테롤용종으로 보이는 경우, 더 이상의 검사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용종의 크기가 10㎜ 내외이거나 무경성(sessile)인 경우에는 복부 CT와 내시경초음파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담낭용종의 악성유무는 그 크기와 깊은 관련이 있음이 잘 알려져 있다. 크기가 1㎝ 이상의 경우 암종의 유병율은 37%에서 88%까지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용종의 크기가 1㎝ 이상 되면 우선적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평편하게 올라오는 모양의 용종은 적은 크기에서도 악성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담낭암은 육안적으로 용종의 형태보다는 담낭벽이 국소적으로 두꺼워 보이는 비후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담낭벽의 국소적인 비후나 무경성 용종은 반드시 악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용종의 크기나 모양이 수술 적응증에 해당되지 않아도, 담석이 있으면 수술하는 것이 추천된다. 이는 암성 용종의 경우에 증상이나 담석의 동반이 많기 때문이다.

수술하지 않은 담낭용종은 어떻게 해야 할까.

크기가 1㎝ 미만의 위험요소가 없는 무증상 용종의 경우에도 악성 용종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처음 1~2년간은 3~6개월 간격으로, 이후에는 6~12개월 간격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로 경과관찰하며, 크기가 3㎜ 이상 급격히 변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한지선 DK동천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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