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창현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족저근막염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이달 초 지인들과 가을맞이 등산을 다녀왔다. 산을 오르고 내릴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그런데 잠을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부터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김씨는 오랜만에 운동하면서 생긴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했는데 2주가 지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갈수록 심해졌다. 집 근처 병원을 찾은 김씨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장년층에서 쉽게 발병
야외활동 다음날 아침
뒤꿈치 안쪽 통증땐 의심
운동전 충분한 스트레칭
푹신한 운동화 착용 도움

◇자고 일어났는데 뒤꿈치 찌릿하면 의심

족저근막은 뒤꿈치 뼈에 위치하며, 발바닥 아래에서 스프링 역할을 하는 부위다. 걷거나 뛰는 등 활동을 할 때 땅에 가장 먼저 닿는 곳이다. 갑자기 무리한 활동을 하며 발바닥에 자극이 장시간 가해지면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조창현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퇴행성 변화로 회복 능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서 쉽게 발병한다. 오래 서있거나 많이 걷거나, 딱딱한 신발을 신어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을 즐긴 다음날, 일어난 직후 처음 몇 발자국을 걸을 때 발꿈치 안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아침에 걸을 때 발바닥에 체중이 부하돼 밤사이 수축된 족저근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조 전문의는 “통증은 주로 뒤꿈치 안쪽에 생긴다.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처음 몇 걸음동안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활동하면서 약간 통증이 줄어드는가 싶다가 활동을 계속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 증상은 찌릿한 느낌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족저근막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 때문에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로 걷다보면 무릎이나 허리에 2차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 야외활동을 즐긴 다음날, 발꿈치 안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기간 길고, 재발 잦아 예방이 중요

족저근막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패턴부터 바꿔야 한다.

조 전문의는 “딱딱한 신발이나 굽이 높은 구두는 피하고, 발을 보호해줄 수 있는 운동화와 같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또 족욕으로 뒤꿈치를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외 소염제 등 약물을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보조기, 석고고정 등의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뒤꿈치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시행했는데 최근에는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으로 잘 시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체외충격파(ESWT) 치료 등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심한 경우에 한해 수술적 치료도 시행한다. 족저근막 절개술, 건막 이완술 등이 주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은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아 질환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 전문의는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마라톤이나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앞두고 있다면 발과 종아리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족저근막의 보호를 돕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또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발끝을 잡고 몸쪽으로 당겨 족저근막의 스트레칭 운동과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마주한 벽을 미는 동작을 통해 아킬레스건의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 운동이 있다. 업무 중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경우엔 엄지발가락을 반복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여 주면 좋다. 만일 오랜 시간의 보행으로 발이 피로를 느낀다면 얼음찜질과 족욕, 발 마사지를 통해 발바닥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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