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전 참가 13개국 국방장관 선전 결의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가한 연합국 국방장관들이 25일(현지시간) IS로부터 이라크 모술을 탈환하면 다음으로는 시리아 락까에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IS 격퇴전 참가 12개국 국방장관과 회담 뒤 이렇게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모술 부근 톱 자와 마을에서 이라크 군 관계자가 수갑을 찬 IS 혐의자를 심문하는 곁으로 주민들이 집을 떠나는 모습. 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가하는 연합국 국방장관들이 IS로부터 이라크 모술을 탈환하면 다음으로는 시리아 락까에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모술 탈환전이 계획대로 진행될 때 IS의 사실상 수도인 락까를 향한 진격이 이르면 다음 달 초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르피가로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IS 격퇴전 참가 12개국 국방장관과 회담 뒤 “연합국은 모술 작전과 같은 긴박한 자세로 앞으로 락까에서 IS를 무너뜨리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락까를 고립시키기 위한 작전 개시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작업은 우리 파트너들과 이미 시작했다”며 락까 진격이 준비되고 있음을 알렸다.

다만 카터 장관은 쿠르드계 병력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모술과 달리 락까 탈환전에서는 쿠르드 민병대 대신 현지의 아랍 병력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이 같은 계획은 IS 격퇴전의 핵심국가이면서 쿠르드계와 반목하고 있는 터키를 의식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카터 장관은 “락까 작전은 우리가 인정한 능력 있고 의욕적인 현지 군이 주도해야 한다”며 “외부인들의 힘으로는 IS에 대한 승리가 오래가지 못하고, 우리가 권한을 부여한 시리아인들만 계속 유지되는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WSJ 인터뷰에서 모술 작전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척된다면 락까 탈환전이 수 주 내에 시작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합군이 모술에 이어 락까 탈환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은 락까로 퇴각한 IS 조직원들의 위험성 때문이다.

WSJ는 달아난 IS 조직원들이 락까에 머물면서 유럽을 겨냥한 새로운 보복 테러를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가 2014년 7월 점령한 락까는 IS가 ‘칼리파 국가’의 이상을 투영하고 있는 사실상 수도이자 시리아 내 최대 거점이다.

그 때문에 락까 탈환은 IS와의 전쟁을 군사작전으로만 제한한다면 연합군의 격퇴전 승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회담에는 IS 격퇴전을 주도하는 미국과 회담 주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호주,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뉴질랜드, 캐나다 등 13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회담 개막 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모술 점령 이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술이 넘어오면 IS에는 락까가 마지막 남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IS를 전멸시키고 어디서든지 분쇄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다시 근거지를 재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IS가 (모술에서) 후퇴하면서 다른 곳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테러범들이 숨거나 민간인으로 가장해 도망쳐 락까의 IS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정보 교환이 필수적이다”라고 연합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는 앞서 지난 17일 제2 도시인 모술을 IS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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