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로 물난리를 겪은 울산 중구 태화시장이 지난 20일에 이어 25일 태풍이후 두번째 5일장을 개장했습니다. 

시장 곳곳에 손님들이 북적여 겉르로는 활기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나 삶의 터전을 잃고 아직 채 복구를 하지 못한 일부 상가상인들의 시름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이날 태화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울산 최대 5일장인 예전의 수준을 점차 회복해 가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전통시장 상품권(100억원 이상) 지원도 시장의 상권회복에 보탬이 됐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태풍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아직 피해복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가 상인들의 안색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30년째 시장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이모(52)씨는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잃었다. 돈이 없어서 피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힘들어도 웃어야지 생각하지만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20년 이상 어묵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64)씨는 “복구에 2000만~30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담보가 없어 대출을 받을 수가 없다. 놀고 있을 수는 없어서 가게 앞에 나와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한편 울산 중구에 이어 울산시도 태화·우정시장 상인들 돕기에 나섰습니다. 울산시 직원의 80%인 1500여 명은 순차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장 식당을 이용하고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장보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태화시장 상인들이 하루빨리 태풍의 악몽에서 벗어나 생활터전을 되찾고 웃음꽃을 회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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