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푸른가시 100회 기념공연

30일 ‘님이여…’ 문예회관서

▲ 30일 연극무대 ‘님이여’에서 열연할 배우들.
지역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지역 극작가와 연극인들이 각색, 연출하고 연기하는 특별한 연극무대가 선보인다.

무대는 오는 30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 올려진다. 작품 제목은 ‘님이여-기타 줄을 매다’. 이충호 울산예총회장의 원작을 연극인 전우수씨가 각색하고 연출했다. 이번 무대는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의 정기공연 100회 기념공연이자 울산연극협회(회장 이현철)의 울산예술제 기념공연이기도 하다.

박봉술은 퇴직금을 잘못 투자해 모두 날리고, 아내의 구박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런 아내가 치매에 걸리자 이를 돌보게 된 박봉술. 힘든 과정 속에서 아내의 죽음을 바라게 되지만, 막상 아내가 죽자 오히려 더욱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은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자, 죽음의 방식을 고민하게 되고, 급기야 아픈 아내를 위해 쳤던 기타 줄에 목을 맨다. 죽음의 문턱에서 마주친 젊은 날 아내의 얼굴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번쩍 눈을 뜨게 된다.

연출을 맡은 전우수 대표는 “억척스럽게 한 평생을 살아 온 노인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며, 민망할 정도로 현실적인 그들의 속살을 드러내고자 한다”며 “머지않아 우리들 모두가 경험하게 될 미래의 슬픈 자화상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예술인이 쓰고 공연하는 작품인만큼 노인들이 모이는 ‘학성’이 무대배경으로 활용된다. 틈틈이 새 나오는 대사 속에서도 울산의 지명과 설화 등 지역사회와 얽힌 각종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현철, 하다효지, 김현정, 구경영, 이동명, 이지윤, 신원순, 신석균씨 등이 출연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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