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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글도시 중구의 한글 사랑 이유외솔체도 개발, 무료 배포 계획
한글도시로 자리매김 다양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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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7  2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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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날 노래 가사 중 일부다. 한글은 창제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에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또 자연발생적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주도, 창의적으로 만든 과학적·합리성에서 두드러진다.

한글의 창제로 우리는 한자를 빌어다가 우리말을 중국말 문법에 맞춰 쓰던 불편을 해결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한글날은 이러한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며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는 날이다.

울산 중구청은 대한민국 어문생활의 초석을 세운 우리고장 출신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뜻을 기리고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부터 한글한마당 행사를 실시했다. 2012년부터는 울산시와 여러 유관기관의 참여로 한글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학술적이면서 볼거리 가득한 문화예술제로 성장했고 어느새 5회째를 맞았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으나 국민들이 한글을 마음 놓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광복 이후였다. 기나긴 시간동안 많은 외압 속에서 말살위기도 있었으나 주시경, 최현배, 권덕규, 정인승 등 많은 한글학자의 노력 덕분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우리말 한글을 사용 할 수 있었다.

주시경 선생 이후 최고의 한글 공로자로 인정받는 외솔 최현배 선생은 해방 직후 가장 시급했던 문맹퇴치를 위한 국어 교재 편찬과 교사양성에 힘썼다. 현대 국어의 기틀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외솔 최현배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됐음에도 한글사랑의 마음을 접지 않았다. ‘우리말 큰 사전’과 ‘우리말본’ ‘조선민족 갱생의 도’ 등 주요 학술서를 썼고, 한글 가로쓰기 연구에도 매진했다. 한글날 노래의 작사자가 최현배 선생인 것만 봐도 선생께서 얼마나 한글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한글문화예술제는 이런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고 한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축제로, 지역민들의 참여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구청은 한글도시를 선포, 최현배 선생과 연관된 한글 사업을 병행해 왔다. 병영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인근에 외솔기념관을 설립했다. 또 한글도시답게 전국한글미술대전을 개최,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보급하고 있다. 인근 상가의 간판을 모두 한글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해 한글상징조형물도 설치했다. 지난 6월에는 9억원의 예산을 들여 외솔한옥도서관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모두 한글도시 중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중구청은 이런 노력에 한 가지 사업을 추가했다. 바로 외솔 최현배 선생이 남긴 서체를 본떠 한글 전용 서체인 ‘외솔체’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중구는 선생의 글씨 중에서 보기 좋고, 읽기 좋은 특정 글자를 골라 이를 바탕으로 글씨체를 만드는 방안, 가로획이나 세로획을 따서 다른 글씨체와 연계해 만드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다.

선생이 제작에 참여해 개발한 ‘외솔타자기’ 활자를 복원해 활용하는 방법도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연구용역에 들어간 뒤 8월에 개발을 완료하면 공문서와 시설안내표지, 버스노선 안내도 등에 외솔체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외솔체를 무료 배포, 중구민은 물론 많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 한 음식점 방명록에 남긴 80여점의 글들을 모아 만든 <금서집>이란 책이 있다. 여기에 글을 쓴 많은 이들이 한문과 일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당당히 한글로 ‘한글이 목숨’이라는 붓글씨를 쓰는 기개를 보였던 분이 외솔 최현배 선생이다. 한글도시 중구가 한글사랑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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