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4년새 30% 인하에도
인건비·물가 상승 등 주장하며
서울·부산등 대도시 반발 거세

자동차용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이 수년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이 원인인데 1000원대까지 치솟았던 LPG 가격은 2012년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30% 넘게 인하됐다.

반면 최저임금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을 놓고 보면 상승률이 30%를 웃돈다.

LPG 가격과 최저임금은 택시요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 요인이다. LPG 가격은 하락했고, 최저임금은 상승한 상황에서 택시요금을 둘러싼 업계 반응은 지역에 따라 제각각이다.

서울과 경기, 울산, 부산에서는 요금 인상 요구가 거세다.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한 만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택시업계의 목소리다. 서울 개인·법인 택시조합은 작년 하반기 주행요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요금 조정안을 시에 정식 건의했다. 2013년 10월 택시비를 인상했던 서울시는 택시조합의 요구 등을 토대로 3년 만에 요금 제도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경기 지역 택시조합들도 인건비 상승과 계속된 적자로 운영난에 시달린다며 요금 8.57% 인상을 요구해 왔다. 인건비 인상과 적자 누적 등이 이유다.

경기도는 요금 인상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 뒤 도의회 보고 및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과 부산 역시 택시요금 인상 요구 목소리가 크다. 울산 택시업계는 승객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34%가량 대폭적인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부산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울산에서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려는 정부의 자율 감차 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 달라는 택시업계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주요 대도시에서 택시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충북의 경우 택시요금 인상 요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3년 2월 기본요금이 2200원에서 2800원으로 19.5% 인상된 이후 3년 8개월이 지났지만, 인상 요인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저임금 상승만 놓고 보면 택시요금을 올리는 게 맞지만 택시 운송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유류비는 대폭 인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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