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에 몸부림치는 마초역
순수한 철부지 어린왕자역

▲ 배우 조정석.

이들을 대신할 자 누가 있을까. SBS TV 수목극 ‘질투의 화신’의 조정석(36)과 MBC TV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29)이 대체 불가능해 보이는 명연기를 선보이며 가을 밤을 수놓고 있다.

사랑과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상남자’가 어디까지 추락하고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은 주인공 이화신의 세포 하나하나를 살려내 시청자에게 배달한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화신이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생생하게 구현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야 코미디에 작정하고 덤빈 서숙향 작가가 멍석을 깔아준 것이지만, 조정석이 아니었다면 이화신이라는 인물의 세밀한 변화와 터질 것 같은 갈등, 유치하지만 정직한 환희가 이토록 생생하게 전달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공효진을 비롯해 배우들의 고른 호연이 든든하게 대들보가 되어주긴 하지만, 매회 결정적인 한방을 책임지는 것은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맡은 질투에 빠진 이화신이다.

▲ 배우 서인국.

서인국은 재벌 3세이고, 10개 국어를 하며, 패션과 쇼핑에서 천재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린왕자와 같은 캐릭터로 구현된다.

‘쇼핑왕 루이’는 만화적인 기법을 한껏 살려 루이의 머리 위로 강아지나 고양이의 귀가 솟아오르고, 엉덩이에 꼬리가 달리는 CG를 종종 선보인다.

이를 통해 루이 캐릭터의 코믹함과 엉뚱함을 살리고, 드라마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포근하게 강조한다.

서인국은 그렇게 설정된 배경 안에서 참으로 능청스럽게 뛰어논다. 과장이 심한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다가올 수 있는 행동들을 영리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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