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
자연 관광상품 개발·홍보...‘여행바우처’ 사업도 참여
전국 유일 산촌체험 진행

▲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 대표 문호성씨가 태화강변에서 에코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흔히 울산을 공업도시로만 알고 있지만, 도시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천혜의 관광자원이 많이 있다. 가을과 겨울이면 연어가 돌아오는 태화강과 까마귀가 찾는 십리대숲,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는 영남알프스 등 언제든 자연을 테마로 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울산의 자연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알리기 위해 힘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이다.

문호성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 대표는 태화강 살리기운동 등 울산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왔다.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오고, 떼까마귀가 십리대밭을 찾았지만, 이를 활용한 관광 테마가 없다는 게 늘 아쉬움이었다.

“울산은 산과 들, 강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이를 연계할 관광코스가 없었어요. 대부분 대왕암 등 잘 알려진 관광지만 들렀다 경주나 인근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었죠.”

그가 협동조합을 세우고 울산의 자연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봄철 태화강에 가면 황어를 만날 수 있고 여름이면 백로나 왜가리가 대숲을 하얗게 물들인다. 사계절 내내 울산에는 자연 관광을 즐길 수 있다”며 울산의 자연 관광지와 태화강생태관, 대왕암, 간절곶 등 기존 관광지들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처음엔 에코투어를 통해 울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진 않았지만 경주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인근지역의 시민단체나 지역 교육기관 등에서 방문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울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산란을 위해 강으로 회귀한 연어 등 인근 부산·경남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기에 에코투어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조합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여행 바우처’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에게 상품권 형태의 바우처를 지급해 여행상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M·H(Mental Health) 프로그램인 산촌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확장되면서 처음 5명이던 조합원도 9명으로 늘었다. 대단위 관광객이 울산을 찾을 땐 지역의 숲 해설사들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기도 한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는 에코투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홍보에도 힘을 실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울산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