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들은 고교나 대학을 졸업한후 재교육을 받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성인들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는 OECD의 보고서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OECD의 "교육정책분석 2001"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5~29세 연령층의 중등교육 이수 비율이 95%로 회원국중 가장 높지만 35세이상 연령층 중 각종 재교육기관에 등록돼 있는 비율은 2.87%로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자녀들에게는"공부하라 공부하라" 하면서 정작 어른들은 책과는 담을 쌓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이 통계가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좋은 직장과 사회적 지위를 얻는데 유리한 일류대학에 가기 위해 일찌감치 초등학생 때부터 과외공부까지 하지만일단 대학을 나와 직장을 얻으면 그것으로 공부는 끝이라는 게 우리 사회 일반이 갖고 있는 교육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다.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낮은 것이다. 새로운 과학기술과 아이디어, 문화창조력 등이 원동력이 돼 국가와 사회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는 21세기에 우리가 계속 이같은 교육관으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학교교육에 대한 정부예산이 매년 증가하는데 비해 평생교육 예산은 92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평생교육 예산은 교육부 전체 예산의 0.01%에 불과했다. 또 평생교육 시설 자체도 얼마 되지 않는데다 그나마 있는 시설도 실제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이름만 내걸고 있는 곳이 많으며 평생교육 전문가도 턱없이 모자라는 등 교육여건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21세기 국제경쟁력 확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평생교육에 정부가 좀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평생교육법에 따라 올해 사이버대학이 문을 열었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평생교육의 기회가 돌아갈 수있도록 교육기관을 더 늘리고 예산도 늘려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인식전환이다. 정규학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평생교육을 위한 기초학력및 학습방법의 습득에 그치고 대부분의 지식은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이제 우리 사회도 깨닫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 아이들에게만 공부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른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