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내습 이후 울산시 중구 다운동 띠밭교가 폐쇄되면서 말미마을 주민들이 도심속 오리자을로 전락했습니다. 마을과 다운동을 연결하는 띠밭교교 폐쇄되면서 바깥으로 나가려면 울주군 범서 서사마을까지 2㎞를 돌아가야할 판입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사실상 고립상태인 것입니다.

울산 중구는 태풍 차바 당시 내린 집중호우로 척과천이 범람하면서 다리 구조물 일부가 유실되고 상판이 뒤틀려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 지난달 10일부터 띠밭교를 폐쇄했습니다.

하지만 폐쇄 이후 20여 일이 흐르도록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 복구가 되느냐고 문의해도 구청에서는 “기다려라”라는 답변에 속이 시커멓게 탄 것이지요.

말미마을에는 현재 6가구 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이라 차량 없이는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다. 외부와 고립되다보니 감금생활을 하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하소연입니다.

현재 차량이 말미마을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1㎞ 가량 떨어진 울주군 범서읍 서사교를 건너 마을로 진입해야 하는데 다리를 건너는 것과 비교하면 총 2㎞를 돌아와야 한다고 합니다. 또 서사교에서 말미마을을 잇는 통행로도 너비3m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노면이 상당부분 유실돼 야간에는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게 주민들의 지적입니다.

주민들은 차량통행이 불가능하다면 사람이라도 드나들 수 있도록 차단문 일부를 개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띠밭교 철문을 개방하는 것은 어렵다는게 구청의 입장입니다.

중구청 관계자는 “오는 12월 안전진용역에서 다리를 고쳐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내년 초까지는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태풍 차바가 휩쓸고간지 한달이 다되도록 울산 주민들은 차바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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