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실 울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지난해 암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27.9%를 차지했다. 암 종류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전체 암사망자의 22.8%)이며, 다음으로는 간암(15.1%), 위암(11.6%), 대장암(11.0%), 췌장암(6.7%) 순이었다. 특히 40대 이후 남성의 암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가암검진을 반드시 받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국가암 검진은 한국인의 5대암인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간암에 대해서 국가에서 무료로 해주는 검사인데,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검진 적용 나이가 되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발생빈도가 매우 높은 갑상선암은 왜 시행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건강검진과 진단기술의 발달로 이전보다 더 많은 갑상선암이 쉽게 발견되지만 갑상선암은 대부분 예후가 좋고 다른 암보다 생존률이 높기 때문에 국가에서 검진비를 지원해주지 않는 것이다.

또 국가암검진은 암 종류에 따라 검진주기를 위암은 2년, 간암은 6개월 등으로 정해놓았는데, 그 이유는 암 별로 진행속도가 다르므로 암 발견률 및 생존률에 가장 효과적인 시기로 정한 것이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7대 암 검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기존의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 그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갑상선암을 추가한 7대 암에 대한 검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이다.

7대 암 검진 권고안은 아직 국가암 검진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국가건강검진을 받는 나이나 기간에 차이가 있으며, 특히 암 검진의 상한연령을 규정했다. 암은 보통 잘 발생하는 연령대가 있는데 상한연령 이후에는 발생률이 떨어지고 수술로 인한 생존률 증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상한연령 제한을 둔 것이다.

7대 암 검진 가이드 라인과는 별개로 대장암의 경우는 변의 굵기가 가늘어 지거나 갑상선암의 경우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관련 암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7대 암 이외의 다른 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화학약품 등을 다루는 사람, 직업적으로 암 발생위험이 높은 사람, 흡연자 등은 의사와 상담해 발생위험이 높은 암에 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도움된다.

김은실 울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