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통영 사량도(蛇樑島)

▲ 통영 사량도에서 주로 낚시를 하는 포인트는 마을마다 있는 방파제다. 방파제 낚시가 잘 되는 포인트는 주로 상도에 집중돼 있다. 차량 진입이 쉬울뿐만 아니라 주차여건이나 주변여건이 좋다. 사진은 상도의 답포마을 방파제.

어디로든 떠나기 좋은 여행의 계절이다. 가을은 낚시인들에게 1년 중 가장 반가운 계절이고 조과도 제일 풍성한 시기다. 가을을 맞아 사량대교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더욱 편리해진 경남 통영 사량도로 낚시여행을 떠나본다.

사량도로 갈 수 있는 선착장은 사천 삼천포여객선터미널과 통영 가오치 선착장, 고성 용암포 선착장 등 3곳에 있다. 새로운 출항지 소개를 겸해 용암포 선착장에서 출발해 본다.

용암포 선착장은 경남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사량도까지 약 5㎞로 육지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출항지다. 그만큼 시간절약뿐만 아니라 선비와 차량 운임도 저렴해 경비를 3분의 1정도 아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사량도로 가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가오치 선착장을 거쳐서 가기 때문에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제시간에 배를 못타는 경우가 허다하다.

▲ 사량도 방파제에서 낚시중인 사람들.

그에 비해 용암포 선착장은 승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대체로 한적하며 주차 여건이 좋다. 선석이 없어 배를 못 타거나 기다리는 불편함도 거의 없다. 여유 있고 편안한 사량도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쯤 찾을만한 곳이다.

용암포 선착장은 이전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카페리 ‘뉴다리호’가 운항했다. 지금은 그 2배 이상 크기의 대형 카페리 ‘풍양호’로 교체되면서 훨씬 편리해지고 안전해졌다.

참고로 용암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풍양호는 사량도 내지항에 정박하고 운항시간이 30분정도로 가장 빠르다.

용암포 선착장 이용하면 시간·경비절감
어느 방파제를 가더라도 낚시 조황 좋아
낚싯배 타지 않아도 고등어·전갱이 풍부
야간엔 루어로 갈치·갑오징어 잘 올라와

◇현지상황과 주변여건

사량도는 가을 여행철을 맞아 주말이면 관광객과 등산객, 낚시인 등 외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만약 사량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항시간을 미리 잘 알아보고 선착장에도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사량도 행 선박들은 예매는 하지 않고 당일 승선권만 발매하기 때문이다.

만약 1박이상 일정을 계획하는 경우는 현지의 민박이나 펜션 등을 잘 알아보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사량도 현지에서 숙소를 잡기는 쉽지가 않다.

사량도는 항시 많은 외지인들이 찾고 있어 다른 섬들에 비해 편의시설이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하(下) 사량도는 상(上) 사량도에 비해 아직은 미흡한 편이다. 그러나 사량대교가 개통된 이후 마을마다 새로운 편의시설들을 계속 조성하고 있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낚시의 경우 사량대교 개통 이전에는 하 사량도로 가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에 오히려 어자원이 풍부하고 포인트도 다양하다. 사량도는 해안일주도로 주변의 바다 풍광과 석양이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다.

▲ 현지에서 잡은 고등어와 전갱이로 저녁식사.

◇현지 조황

사량도의 낚시 조황은 가을을 맞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어느 마을 방파제를 가더라도 중치 급 전갱이와 고등어가 마릿수로 올라온다. 야간에는 루어 낚시에 갈치도 제법 잘 잡히는 편으로 씨알은 평균 3지급 안팎정도다.

특히 갑오징어가 루어낚시 채비에 잘 올라온다. 하루 저녁 낚시에 10~20마리가 올라올 정도로 마릿수 조황은 좋으나 시즌이 이른 감이 있어 씨알은 아직 좀 작은 편이다.

감성돔은 현지 바다수온이 높아 복어 등의 잡어들이 많이 설치면서 입질을 받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개불이나 게 미끼 같은 대체 미끼 등을 잘 사용하면 포인트에 따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낚시 여건과 포인트

사량도는 어느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든 현재 조황이 좋은 편이다. 굳이 낚싯배를 타지 않아도 고등어와 전갱이는 반나절 낚시에 30~40마리는 쉽게 잡을 수 있다. 밑밥과 미끼는 크릴을 사용하면 되고, 갈치와 갑오징어는 루어 낚시를 하면 된다. 야행성 어종들이라 야간에 불빛이 있는 방파제 가로등 근처라면 낚시를 하기 편리하고 조황도 좋은 편이다.

사량도에서 주로 낚시를 하는 포인트는 마을마다 있는 방파제다. 방파제 낚시가 잘 되는 포인트는 주로 상도에 집중돼 있다. 상도의 대항마을 방파제와 선착장이 있는 내지마을, 답포마을, 돈지마을, 옥동마을의 방파제 등이 차량이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주차 여건이나 주변 여건이 좋아 야영과 낚시를 하기 편리하고 조황이 좋은 편이다. 특히 대항 마을 오른쪽 방파제의 조황이 좋다.

◇낚시 방법 및 채비

고등어나 전갱이 낚시를 하는 경우 릴낚싯대보다 민 장대 외 바늘 채비를 하는 것이 마릿수 조황에서 유리하다. 고등어나 전갱이는 릴낚시 채비를 하거나 카드 채비를 사용하게 되면 심한 바늘 털이로 채비가 엉키는 경우가 심해 오히려 번거롭다.

민 장대는 3칸 반(6.3m)정도 길이의 낚싯대에 원줄은 2.5호, 목줄은 1.5호, 어신찌는 5B정도 부력의 역삼각형 어신찌를 사용하면 파도를 잘 타고 시인성도 좋아 입질 파악에 유리하다.

낚시 바늘은 볼락 바늘 7~8호를 주로 사용하며 목줄 길이는 20~30㎝로 하고 도래 위에 3B 봉돌을 채우고 목줄 중간에 B정도의 조개봉돌을 물려주면 된다.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면 되고 10~20분 간격으로 밑밥을 자주 뿌려주면 입질이 잘 온다.

감성돔을 노리는 경우는 1호 릴 찌 낚싯대에 2500번 릴, 원줄은 2.5~3호, 목줄은 1.5호 정도를 사용하면 되고 바늘은 감성돔 전용 바늘 2~3호 정도를 사용한다.

어신찌는 조류 세기에 따라 3B~1호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 탄두형 어신찌를 사용하면 예민해서 유리하며, 수중 찌는 조류를 잘 타는 원추형이 좋다.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고 아침저녁에 입질이 잦은 편이므로 이 시간 들물 시간대에 집중해야 한다.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갑오징어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에기 전용 루어 낚싯대에 1000번 정도의 가벼운 릴을 사용하고 원줄은 합사 0.6~0.8호를 주로 사용한다.

삼각도래 한쪽에는 에기를 끼우고 다른 한쪽에는 1호 정도의 카본 목줄을 20~30㎝ 정도 연결하여 줄 끝에 3호 정도의 고리 봉돌을 단 다운 샷 채비로 낚시하면 된다.

갑 오징어가 잘 올라오는 시간대는 새벽과 저녁 무렵, 밤 시간에 입질이 집중되므로 이 시간대에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잡은 갑오징어를 라면에 함께 끓여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갈치는 야행성 어종으로 갈치 루어 채비나 고등어나 전갱이를 자른 생미끼 찌낚시 채비로 주로 낚시를 하는데 가로등 불빛과 어두운 부분의 경계지점에서 주로 입질이 오므로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갈치는 이빨이 상당히 날카로우므로 잡은 후 물리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용암포항으로 가려면 남해고속도로 장유IC에서 빠진 뒤 마창대교를 지나 14번 국도를 타고 간다. 고성에 도착해 1010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수산과학기술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4㎞ 정도만 더 가면 앞쪽에 용암포 선착장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용암포’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