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는 ‘범가너 시리즈’로 불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7)는 1차전 7이닝 1실점 승리를 포함해 월드시리즈에서만 2승 1세이브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0.43을 찍었다.

워낙 ‘미친’ 활약을 한다고 해서 ‘매드(Mad)’를 붙여 ‘매드범’으로 불린 범가너가 처음과 끝을 장식한 시리즈였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30)가 그 바통을 이어받으려고 한다.

클리블랜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홈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3대9로 패했다.

3승 1패로 우승에 1승만 남겨두고도 5~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데 실패한 클리블랜드는 3일 열리는 7차전에 모든 것을 내걸어야 한다.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
1·4차전 선발 승리투수
사흘 휴식후 7차전 나서
평균 자책점 0점대 호투

컵스의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
올해 사이영상 유력 후보
빼어난 구위 가장 큰 장점
상대방 등판 간격도 변수

컵스 역시 108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7차전이다.

클리블랜드의 7차전 선발은 클루버다. 컵스는 카일 헨드릭스가 선발 등판한다.

클루버는 1차전에서 첫 3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쓸어담아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사흘 휴식만 취하고 나선 4차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 0.75의 빛나는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1차전에서 88구, 4차전에서 81구를 던진 클루버는 이번에도 사흘만 쉬고 7차전에 나선다.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과 4차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건 1990년 신시내티 레즈의 호세 리조 이후 클루버가 처음이다.

▲ 컵스의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

클루버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크리스 카펜터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3차례 선발로 나선다.

클루버가 만약 7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메이저리그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틀어 종전까지 단일시리즈에서 세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된 건 불과 9명뿐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미키 로리치가 1968년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 완투승에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한 이후에는 아무도 없었다.

2~3선발인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대니 살라자르의 부상 탓에 그 짐까지 떠안은 클루버는 이제 현대 야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단일시리즈 3선발승에 도전한다.

컵스의 7차전 선발 헨드릭스는 올해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지만 클루버의 페이스가 워낙 좋다.

클루버의 이번 포스트 시즌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은 0.89다.

다만 클루버가 사흘 휴식 후 등판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전까지는 사흘 휴식 후 등판이 한 번도 없었던 클루버는 또다시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클루버는 “사흘 쉬나 나흘 쉬나 지금까지는 별다른 차이점을 모르겠다”며 7차전 호투를 자신했다. 사진=AFP·글=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