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년 12월, 후백제의 견훤이 영천을 점령하고 경주로 진격해올 때 신라 경애왕은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포석정에서 연회를 즐겼다."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이 기록으로 인해 포석정은 국정을 돌보지 않고 주색잡기에 빠진 방탕한 왕실로 인해신라가 멸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돼있다.  오는 31일 오후 8시에 방송될 KBS 1TV 〈역사스페셜〉 "포석정은 놀이터가 아니었다"는 이러한 포석정에 관한 일반의 인식에 대해 과감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12월이면 야외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기에는 너무 춥다는 점 △아무리 국정에 무관심한 왕이었을지라도 적군이 25㎞ 앞에 있는데 연회를 즐길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점 △포석정이 위치한 경주 남산은 신라의 4대 성지로서 대신들이 큰 일을 논의하던 곳이라는 점 등이 그것.  제작진은 이러한 의문점들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포석정의 실체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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