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 개최…최종엔트리 선정
대표팀 합숙 일정도 확정 계획

 

한국 야구가 이제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체제에 돌입한다.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16 KBO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2017년 WBC 대표팀 수장 김인식(69·사진)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김인식 감독은 3일 통화에서 “10일께 기술위원회를 열어 대표팀 엔트리를 추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0월6일 예비엔트리 50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제 그 수를 줄일 차례다.

김 감독은 “WBC 최종엔트리가 28명이다. 이번 기술위원회에서 28명을 확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명단을 확정하면, 상대 전력분석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회의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이 멕시코, 네덜란드를 상대로 펼치는 평가전을 지켜볼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3월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한국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1라운드를 치른다.

4개국 중 상위 2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김 감독은 “네덜란드를 넘지 못하면 2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네덜란드는 강팀이다. 이번 기회에 상대 전력을 확인해보려 한다”며 “2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과 또 숙명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일본의 경기 장면도 자세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수 선발’이다.

김 감독은 “WBC는 명예를 걸고 치르는 국가대항전이다. 당연히 한국 최고의 선수를 뽑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06년 1회 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다.

김 감독은 “당시에도 부상 선수를 제외한 최고 선수를 뽑아 대회를 치렀고, 그 정도 성과를 냈다. 이번에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이승엽 등 국외파가 즐비했던 2006년과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등이 중심타선이 강했던 2009년보다 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만 봐도 외국인 투수가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타자들이 외국인 투수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지 않았나”라며 “투타 모두 아쉬운 부분이 보였다”고 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최대한의 결과물을 만드는 게 사령탑의 의무다.

김 감독은 “일주일 동안 많은 고민을 해보고 엔트리를 짜겠다”고 했다.

KBO와 김 감독은 대표팀 합숙 훈련 일정도 곧 확정할 계획이다.

WBC 대표팀은 2월 중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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