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기운이 없고 의욕을 잃게 된다. 피로감과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무기력하거나 신경과민 증세로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중년기 주부들이나 20대 초반 여성들은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빈혈을 동반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빈혈은 문자 그대로 피의 전체량이 모자라거나 피속의 적혈구 또는 적혈구의 성분인 헤모글로빈(혈색소)이 부족되는 경우 주로 철분 결핍성이 많다.  철분을 가진 식품은 동물성 식품의 경우 동물의 간, 조개류, 난황이, 식물성의 경우에는 콩종류, 해조류, 깻잎, 부추, 녹색잎 채소 등이 있다.  특히 동물의 간은 빈혈예방 식품으로 많이 거론된다. 물론 간은 영양성분이 다양하고 그 기능이 우수한 면이 있다. 그러나 실제 동물의 생간을 먹는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간은 해독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간에는 유독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해독되지 못한 물질들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이다. 만약 동물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가정하면 그 간은 아무래도 피폐되어있는 셈이다.  사실 간의 영양가는 어느 동물이나 대개 비슷하다. 닭간이 소화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동물의 간이든 생것을 이용하는 것은 기생충 또는 기타 유해물질 때문이라도 무조건 피해야 한다.  간혹 생간을 먹을 때 특유 냄새가 싫어 우유에 담구었다가 먹는 사람도 있으나 별로 효능이 없다. 우유가 철분의 흡수를 더욱 방해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생간이 보약식품으로 취급되었다는데 요즈음은 생간을 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도 돼지도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육신이 피곤하고 괴롭다. 따라서 간이 온전할 리가 없다. 생간이 빈혈에 좋다는 것도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또한 빈혈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철분함량이 많은 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섭취된 철분의 흡수를 저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건강식으로 먹는 현미는 철분 흡수를 많이 저해한다. 그것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현미 속의 섬유소 때문이다. 녹차를 비롯하여 홍차, 커피, 감 등 탄닌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도 철을 불용성으로 만든다. 철분영양제를 먹으면서 커피를 무리하게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혈색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식품에 넣는 색소나 방부제도 철분흡수를 방해하여 철분 결핍을 일으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임산부나 노인들, 또는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들은 색소가 많이 들어있는, 보기 좋은 가공식품들을 무절제하게 섭취할 경우에는 철분의 결핍이 심각하게 나타나 혈관에 관련된 질환을 유발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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