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산업 활성화 포럼
중장기적인 영업망 개척해
해양플랜트 수리 등도 필요
울산시는 3일 혁신도시내 울산과학기술진흥센터 중회의실에서 조선해양산업 분야 기업인, 기관·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양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저유가와 글로벌 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조선산업의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의 조선업 위기 원인은 경영자들의 경영 실패 및 전략 부재에다 시황의 침체가 겹쳐서 빚어진 것으로 조선업 자체 경쟁력 저하의 위기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에 따른 단기적 조선업 재활성화 대응 방안으로 개조(retrofit) 시장 참여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제안했다.
양 연구원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황산화물(SOx) 규제 등으로 향후 5~7년간 폭발적으로 선박 개조 수요가 전망된다”면서 “수익성과 스케쥴링 문제 등으로 시장 참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일감 소진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영업망을 통해 선주, 선원 등 고객들과 지속적인 접촉이 필요하며, 스마트 및 융합 기술 등 타 분야 최근 기술 트렌드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호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조선산업 위기극복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조선기자재산업 또한 건조시장과 수리, 개조, 폐선시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국내 조선기자재산업은 해양플랜트 건조시장에만 관련하고 수리와 개조시장에는 참여를 못하고 있다”며 수리 및 폐선사업에도 참여를 제안한 뒤 심해저(Subsea) 플랜트 국산화 등 조선 핵심기자재의 국산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지역 조선업계는 “일감 확보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참여는 가능할 수 있으나 하더라도 높은 인건비 문제와 각종 환경규제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개조시장의 경우 사업성이 어느 정도 있는 반면, 수리시장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 미포조선이 사업을 철수하는 등 국내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져 회의적 시각이 높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서용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조선해양PD는 ‘조선해양분야 R&D 동향’ 주제 발표를 통해 “위기에 직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성장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트렌드 변화 및 기술진보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R&D 정책 및 연구방향 수립을 제안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