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전통문화 바로세우기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첫 지정 이후 지난 2015년까지 18년 동안 5개를 넘지 않았던 울산시 무형문화재가 전국 최초의 지자체 주도 전수조사를 통해 최대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울산시는 3일 울산박물관에서 개최한 무형문화유산 전수조사 학술세미나에서 용역을 맡은 정상박 동아대 명예교수팀이 지난 6개월 간 울산지역 무형문화유산을 전수조사해 보존가치가 뛰어난 36건의 문화유산을 가려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문화유산은 △문화재 지정이 가능한 종목(주요무형문화유산 7개) △보완 후 지정 가능한 종목(상세무형문화유산 14개) △지정요건 미흡 종목(목록무형문화유산 15개)으로 재분류됐습니다.

문화재 지정 가능성이 높은 7개는 △울산쇠부리소리(북구) △울산덧배기(남구) △박제상과 가족의 숭배 구전 및 제의(울주군) △안택굿(울주군) △벼루장(울주군) △백동연죽장(중구) △영등 할만네 바람올리기(울주군) 등입니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지난 30년 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시문화재 지정이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박제상과 가족의 숭배 구전 및 제의’는 시지정 이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가능성을 타진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완 후 지정 가능한 종목에 포함된 ‘마두희’는 계승발전의 필요성은 높으나 시민축제로 재현되는 과정에서 전승주체가 모호해진 경향이 있어, 마두희보존회 활성화와 전승과정에 대한 학술연구가 선행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연구진은 “최소 3~4개의 무형유산이 시 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확보됐다” 평가했습니다. 무형유산을 문화재로 지정해 역사·문화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나아가 제대로 전승발전시켜나가야 하겠습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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