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만3천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10GB”

알뜰폰 업체의 가격 경쟁이 데이터 요금제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월 1만원대 통화 중심 요금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로 고객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 2일 요금이 기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한시적으로 내놓았다.

이달 말까지 가입이 가능한 ‘더착한데이터 유심 10GB’는 월 3만3천원에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10GB를 준다.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하루 2GB를 제한된 속도(3Mbps)로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유사한 데이터 요금제와 비교하면 가격은 ‘반값’ 수준이다.

게다가 무약정 상품으로 언제든 위약금 없이 해지가 가능해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첫날인 2일에만 신청자 3천여 명이 몰렸다.

지난달 출시된 이지모바일의 ‘EG LTE 297’도 월 2만9천7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요금보다 2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인스코비의 ‘우정 LTE 57’ 요금제는 2만1천890원에 음성 통화 100분, 데이터 7GB를 제공한다.

기본료가 없는 데이터 요금제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2년 약정 시 기본료 없이 무료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이달 중 출시한다.

올 초 내놓은 ‘제로요금제’의 후속작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1월 기본료 없이 음성 통화 50분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아 이른바 ‘알뜰폰 대란’을 불러왔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는 사용 추세에 맞춰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했다”며 “벌써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8월 기준 653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161만명 늘었다.

가입자가 늘면서 다양한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A/S와 멤버십 혜택이 강화된 것도 가입자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쓰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알뜰폰 업계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데이터 요금제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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