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브 개방형 플랫폼 통해 차별화된 기능 제공”

▲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오른쪽)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내년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 탑재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비브 랩스(VIV Labs)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이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탑재한 첫 번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존 AI 비서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차별화되며, 우수한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8에 탑재될 음성인식 AI 비서는 대화형 서비스다. 애플의 시리(Siri)처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비브 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을 이용해 갤럭시S8을 세탁기와 냉장고 등 자사 가전제품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AI 비서에게 말만 하면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인종 부사장은 “갤럭시S8에 실릴 AI 비서는 스마트폰과 여러 가전제품을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예전에는 인간이 기계의 언어를 배웠다면 이제는 기계가 인간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배워서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등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AI의 대화형 서비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비브의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비브의 플랫폼은 외부 개발자들을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시스템간 매개 환경)에 연결해준다.

음식 배달부터 의료, 금융 서비스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비브의 플랫폼에 서비스를 등록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비서에게 피자를 주문하거나 병원 예약을 요청하면 비서가 바로 지시를 수행한다.

이용자가 굳이 앱을 내려받을 필요도, 해당 기능을 찾아볼 필요도 없다. 말만 하면 인공지능 비서가 알아서 해주는 방식이다.

비브의 플랫폼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기기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냉장고를 통해 피자를 주문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많아질수록 인공지능 비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진다.

갤럭시S8에 탑재되는 비브의 플랫폼은 초기 단계로, 우선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에만 개방된다.

삼성전자는 추후 플랫폼을 외부 회사 제품에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브 랩스의 최고경영자(CEO) 다그 키틀로스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굉장히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갤럭시S8은 새로운 기술의 시작이며, 일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우선 갤럭시S8에 삼성전자의 솔루션과 기기를 연동한 뒤 내년 하반기 비브의 플랫폼과 통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비브 랩스 경영진을 만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비브 랩스의 AI 솔루션이 사용자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비브 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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