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설문조사…“트럼프 승리 기대 한국인 7% 불과”

아시아 국가 국민 10명 중 8명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2∼23일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6개 아시아 국가 국민 3천614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오는 8일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이기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6일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의 93%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바란다고 답해 클린턴 지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트럼프 지지율은 7%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인의 클린턴 지지율이 90%로 뒤를 이었고 일본인은 88%였다.

중국인의 클린턴 지지율은 61%로 가장 낮았다.

한국인의 63%는 트럼프에 대해 ‘매우 비우호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지만, 클린턴에 대해서는 2%만 매우 비우호적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로는 ‘도덕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하다’와 ‘예측불가능하다’, ‘분열을 초래한다’ 등을 들었다.

데이비드 볼로즈코 코리아중앙데일리 내셔널 에디터는 SCMP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가 한국과 무역 거래를 끝내고 아시아에서 군사 협력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적 있다며 한국인은 미 대선이 한국 경제와 군사 협력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인은 차기 미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말에 38%가 ‘안보 협력 제공’이라고 답해 ‘경제 발전’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던 인도네시아인(38%), 필리핀인(38%), 싱가포르인(30%)이나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중국인(32%), 일본인(28%)과 대조를 보였다.

한편, 중국인의 38%는 ‘클린턴이 아시아를 위해 나은 선택’이라고 답해 아시아인 평균 54%보다 크게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67%가 ‘트럼프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이에 동의한 중국인은 절반에 불과했다.

중국인의 52%는 ‘트럼프가 한반도 문제를 현 정부보다 더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해 나머지 아시아 국가의 국민 15%만 이에 동의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중국인은 ‘트럼프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현 정부보다 더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에 동의한 나머지 아시아 국가의 국민은 15%에 그쳤다.

데이비드 블랙 블랙박스리서치 여론조사 담당자는 트럼프가 이전 미국 행정부와 연관되지 않은 기업가라는 사실 때문에 중국인이 그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수터 미 조지워싱턴대 중국 전문가는 “클린턴이 무역과 해킹,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중국에 대해 매우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이 어떻게 운영되며 중국인이 아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클린턴이 중국을 목표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인이 그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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