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등 경합주 히스패닉 투표율 급등해 클린턴 ‘청신호’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기투표한 사람이 4천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경합주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기반인 히스패닉 유권자의 참여가 크게 늘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기투표에서만큼은 힐러리 클린턴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조기투표를 한 사람은 총 3천969만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등록 유권자 1억4천600만 명 중 약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요 12개 경합주에서만 조기투표 참여자가 1천800만 명에 달했다.

플로리다에서 500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3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이미 표를 던졌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오하이오에서도 각각 150만 명 이상이 투표했다.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에서는 민주당,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앞섰으며 콜로라도와 플로리다에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이 2008년, 2012년 대선 때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투표 참여율이 낮았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서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6일까지 조기투표를 진행하는 플로리다 주에서 현재 조기투표를 한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4.1%인 59만6천여 명이다. 2008년 대선 당시 26만 명(9.6%)보다 129% 증가한 셈이다.

최근 CNN/ORC의 여론조사에서 플로리다주는 클린턴 후보가 49%, 트럼프 후보가 47%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주에도 2012년 대선에서 조기 투표한 히스패닉은 전체 유권자의 0.9%인 1만2천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4일 마감한 조기투표 참가자는 3만1천여 명(1.7%)으로 144%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의 최근 조지아 주 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5% 대 44%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아직 조기투표가 마감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2012년 2만1천여 명(1.2%)에서 현재 3만7천여 명(1.8%)으로 히스패닉 유권자의 참여가 늘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율은 퀴니피액대학의 최근 조사에서 클린턴이 47%, 트럼프가 44%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조기투표를 마감한 네바다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은 2008년보다 12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도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42%로, 공화당(36%)을 6% 포인트 앞섰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 후보가 조기투표 막판 주요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몰표로 동력을 얻으면서 백악관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히스패닉 외에 백인 유권자의 투표율도 상승한 반면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WSJ는 전했다.

주에 따라 대선 하루 전날까지 조기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 조기투표율은 최대 35∼40%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앞선 대선의 조기투표율은 2008년 29.7%, 2012년 31.6%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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