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1명 붙잡혀…“실제론 무기 발견 안돼·계속 철저히 수사중”

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을 사흘 앞둔 5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리노에서 유세하던 중 유세장 청중석에서 발생한 소동으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날 오후 리노에서 대선 막바지 유세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총이다!”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당시 눈가에 손을 가져가 군중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이런 외침과 함께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로 올라 몸을 숙이게 하고 그를 무대 뒤로 인도했다.

동시에 다른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경찰특공대원들이 군중 속에 있던 한 남성에게 달려들어 붙잡고 그를 끌고 나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을 내고 “무대 바로 앞쪽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총이다‘(gun)라고 외쳤다”며 “SS 요원들과 리노 경찰관들이 즉시 그 대상자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대상자와 주변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아무런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미국 SS와 리노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소란이 벌어지고 나서 잠시 후 무대로 돌아가 “이것이 내게 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를 절대로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며 “SS에 감사하다. 이 사람들은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세가 끝나고 나서 다시 성명을 내 “비밀경호국과 리노 경찰, 네바다 주에 그들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며 “확고하고 놀라운 지지를 보내준 수천 명에게도 감사한다. 아무것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에서 붙잡혀 나온 남성은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밝히면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 시위를 시작하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발로 차고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공격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리노에 사는 오스틴 크라이츠(33)라는 이 남성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6년 전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며 멕시코인과 무슬림, 여성에 대한 트럼프의 혐오 발언 때문에 그를 지지하지 않으며 “독재자와 파시스트의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 소동 직후 “트럼프가 암살 시도 몇 분 후 무대로 돌아왔다”는 내용의 트윗를 바로 리트윗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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