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월 7~11일) 국내 증시는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땐(공화당)
정책 불확실성 더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우려

힐러리 클린턴 당선땐(민주당)
정책 연속성 덕 안도 랠리
美 금리 인상·달러 상승세

그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줄곧 앞서왔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격차를 바짝 좁히면서 금융시장이 공포에 질린 형국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국정 공백 사태를 낳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3일 하루를 제외하고서는 연일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980선으로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책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부터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돼 오후부터 주별 개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선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시장 경계심은 이어질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단기 시장의 향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쇼크, 힐러리의 보합권 승리는 향후 추가 정치 불확실성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힐러리의 압도적 승리 여부가 시장 안정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면 시장 관심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엔 불안정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클린턴이 승리하면 정책 연속성 속에 예정대로 금리를 올리고 달러 가치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미국 대선 외에 오는 10일의 옵션 만기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전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순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까지는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 이하인 점을 고려할 때 추가 급락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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